배현진 사퇴…초선들 “비대위로” VS 권성동 “전례없어”

입력 2022-07-29 14:30 수정 2022-07-29 14:36
국민의힘 배현진 최고위원이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과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의 ‘내부총질’ 텔레그램 메시지가 공개되는 등 당내 혼란이 쉽게 정리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 초선 일부 의원들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의 전환을 요구했다.

초선 의원들은 29일 ‘초선의원 일동’ 명의로 성명서를 내고 “오늘 당의 혁신을 위해 최고위원직을 던진 배현진 의원의 결기를 높이 평가한다”며 “현 상황에서 최선의 방법은 신속히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는 것”이라고 촉구했다.

앞서 배현진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원직을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초선 의원들은 성명서에서 “언론에는 연일 당 지도부의 실수와 내분이 보도되고 있고, 당원 게시판이 뜨겁고 지역구민들로부터 문자메시지가 쇄도하고 있다”며 “집권여당이 오히려 정부의 개혁동력을 위축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비대위로 전환해 당을 정상화하고 윤석열정부의 개혁 입법을 국회에서 통과시키는 데 매진해야 한다”며 “당 지도부를 포함한 당원 여러분은 당을 살리려는 초선 의원들의 충정에 동참해달라”고 요청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 간담회를 마친 뒤 차량에 타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다만 성명서가 ‘초선의원 일동’으로 발표되기는 했지만,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는 초선의원 전원 63명이 동의한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따라서 총의를 수렴할 수 있는 의원총회를 개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권 대행은 이날 배 최고위원의 사퇴와 초선의원들의 비대위 체제 전환 요구에 대해 “일부가 사퇴한 상태에서 비대위가 구성된 전례는 없다”고 말했다.

권 대행은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사단법인 공정한나라 창립발기인 총회에 참석한 뒤 ‘비대위로 가려면 최고위원의 총사퇴가 있어야 가능하다는 주장과, 최고위 재적인원 과반인 4명 이상의 사퇴로 가능하다는 주장이 있다’는 질문에 이처럼 답했다.

권 대행은 “당헌·당규상으로는 기조국에 유권해석을 받아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