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세수 36.5조 증가… 법인세만 23.8조↑

입력 2022-07-29 11:24

올해 상반기 세금이 지난해보다 36조원 넘게 더 걷혔다. 기업 실적 개선으로 법인세가 크게 증가했고, 고용 호조·소비 증가 등으로 소득세와 부가가치세도 늘었다.

29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올해 1~6월 국세수입은 218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조5000억원 증가했다. 세수 진도율은 55.0%로 최근 5년 평균(52.7%)보다 2.3% 포인트 높았다. 올해 2차 추가경정예산안 기준 걷어야 할 세금(396조6000억원)의 55%가 상반기에 들어왔다는 의미다.

세목별로 보면 법인세(63조5000억원)가 전년보다 23조8000억원 증가했다. 진도율은 61.0%로 5년 평균(56.7%)보다 4.3% 포인트 높았다. 기재부는 전년도 기업 실적이 개선된 데 따른 결과라고 했다. 정부에 따르면 코스피 12월 결산법인의 개별 영업이익은 2020년 67조5000억원에서 지난해 106조8000억원으로 58.2% 늘었다.

근로소득세·종합소득세 등 소득세(69조6000억원)는 9조3000억원 늘었다. 2020년 12월~2021년 5월 1470만 명이었던 상용근로자가 2021년 12월~올해 5월 1549만 명으로 5.4% 늘어난 영향이 반영됐다.

물가 상승과 소비와 수입 증가 등으로 부가가치세는 4조원 늘어난 40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소매판매액지수는 지난해 3분기 5.6%, 4분기 6.4%, 올해 1분기 2.8% 증가했다. 수입액 역시 지난해 1~5월 2354억1000만 달러에서 올해 1~5월 3006억1000만 달러로 27.7% 늘었다.

상속증여세(8조7000억원)는 1년 전보다 3000억원, 개별소비세(4조7000억원)는 1000억원 더 들어왔다. 관세(5조5000억원)와 종합부동산세(2조원)도 각각 1조7000억원, 9000억원 늘었다.

반면 정부의 유류세 30% 인하 정책으로 교통에너지환경세(6조원)는 전년보다 2조9000억원 줄었다. 주식거래가 둔화하면서 증권거래세(3조7000억원)도 전년보다 1조8000억원 감소했다. 주식거래 영향을 받는 농특세도 8000억원 감소한 3조6000억원이 걷혔다.

세종=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