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이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달에 이어 6%대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휘발유 가격은 다음 주 중 리터(ℓ)당 1800원대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29일 수출입은행에서 ‘제4차 비상경제차관회의’를 열고 “7월 소비자물가는 장마·폭염으로 인한 농산물 가격 상승으로 지난달에 이어 6%대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6.0% 오르면서 23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7월에도 6%대 고물가 행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
다만 방 차관은 “어려운 물가 여건이 지속되고 있지만 조금씩 긍정적인 신호들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류세 인하 등으로 국내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이 어제 기준 ℓ당 1915원으로 하락했다”며 “현재의 가격 하락세가 지속된다면 다음 주에는 3월 9일 이후 처음으로 1800원대 진입이 예상된다”고 했다.
또 “국제 원자재·곡물 가격도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다만 국제가격 하락이 국내에 반영되기까지 시차가 소요되며 추석 성수품 수요에 따른 가격불안 요인도 상존한다”고 말했다. 이어 “물가안정을 위한 정책 노력을 한층 강화해 나가겠다”며 “비축 물량 조기 방출 등 농축수산물 공급 확대, 할인 행사를 비롯한 추석 민생안정대책을 8월 중 마련·발표하겠다”고 했다.
이달 수출입 동향과 관련해서는 “하절기 냉방 수요 등으로 에너지 수입이 급증하고 있어 무역수지는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며 “수출 증가세 지속, 무역수지 개선을 위해 정책 대응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수출기업에 대한 무역금융 공급 확대와 함께 산업통상자원부를 중심으로 업계 의견을 긴밀히 수렴해 현장애로 해소, 규제개선, 주력업종 경쟁력 강화 등 종합적인 수출지원 대책을 마련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