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찍힐라’… 국회 간 한동훈, 고개 숙여 폰 확인 [포착]

입력 2022-07-29 06:06 수정 2022-07-29 06:15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대정부질문에서 몸을 숙여 휴대전화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 27일 국회 대정부 질문 도중 몸을 숙여 휴대전화를 확인하는 모습이 사진에 포착돼 화제가 되고 있다. 한 장관은 상체를 숙여 휴대전화 화면이 카메라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는 모습이었다.

이를 두고 정치권 안팎에서는 지난 26일 윤석열 대통령이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에게 이준석 대표를 가리켜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라고 표현한 텔레그램 메시지 사진이 노출되면서 한 장관도 경계하는 모습을 보인 게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야권에서는 한 장관에게 텔레그램 메시지를 사용할 때 주의하라는 지적이 나왔다.

2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 장관에게 “혹시 텔레그램을 사용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한 장관은 “개인적으로 여러 가지 메신저를 쓴다”며 즉답을 피했다. 기 의원은 “텔레그램을 사용하느냐”고 다시 물었고, 한 장관은 “주로 많이 쓰지는 않는다”고 했다. 그러자 기 의원은 “텔레그램을 사용할 때 항상 뒤 조심하십시오”라고 뼈 있는 말을 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내부 총질’ 메시지 사태가 벌어지기 전 최근 소속 의원 전원에게 국회 본회의장 휴대전화 사용 경계령을 내린 사실이 드러났다. 미리 주의를 당부했는데도 논란을 자초했다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송언석 원내수석은 지난 20일 국민의힘 의원 전원이 속한 텔레그램방에서 ‘국회 본회의장에서 휴대전화 사용에 주의를 기울여 달라’는 취지의 공지를 올렸다. 송 수석은 이 공지에서 “본회의장에서의 휴대전화 사용 시 상당한 주의가 필요하다. 사진기자들의 표적이 되기 쉽다”며 “사소한 일들이 자칫 여야 협상에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의원님들께 주의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하지만 송 수석의 공지에도 불구하고 6일 만에 권 대행이 윤 대통령과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 화면이 언론에 노출되는 일이 벌어졌다.

앞서 윤 대통령은 권 대행에게 ‘우리 당도 잘하네요. 계속 이렇게 해야’,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달라졌습니다’라는 텔레그램을 보냈다. 이에 권 대행은 ‘대통령님의 뜻을 잘 받들어 당정이 하나되는 모습을 보이겠습니다’라고 답문을 보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