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설 시위에 ‘불경’ 맞불… 文사저 인근 주민 뿔났다

입력 2022-07-29 04:52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앞에 주차 중인 문 전 대통령 반대 단체 집회 차량. 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 평산마을의 한 주민이 욕설 시위에 맞서 스피커로 불경을 틀기 시작했다.

평산마을 주민 박모(46)씨는 지난 27일부터 집 앞에 대형 스피커를 설치해 불경을 틀기 시작했다. 문 전 대통령 반대 단체가 시위하면서 시끄러운 노래를 틀거나, 욕설을 하는 등 소음을 낼 때마다 불경 녹음을 틀어 맞대응하는 것이다. 박씨의 집은 문 전 대통령 사저 인근이라 반대 단체가 시위할 때마다 소음 피해를 크게 받고 있다고 한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 평산마을에 반대 단체의 시위에 항의하는 마을 주민들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박씨는 언론 인터뷰에서 “문 전 대통령이 귀향한 지난 5월부터 3개월째 문 전 대통령 반대 측에서 거의 매일 집회·시위를 하며 찬송가를 틀고, 욕을 해 너무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며 “아는 지인과 협의해 제가 좋아하는 불경 등 노래를 27일부터 틀었다”고 했다.

대형 스피커는 지인에게 빌렸다고 한다. 박씨는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가려는 몸부림이라고 봐달라”고 했다.

보수단체의 시위가 이어지면서 평산마을 주민들은 정신과 치료를 받는 등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이에 문 전 대통령 지지자들과 마을 주민들은 이달 중순부터 이들의 행태를 비판하는 차원에서 같은 장소에서 침묵 집회를 열기도 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