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적인 플레이, 눈꽃의 주도적 콜 덕분”

입력 2022-07-28 20:36

“선수들이 힘든 와중에도 열심히 하고 있어요. 팬들께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농심 레드포스 임혜성 코치가 8연패를 끊은 소감을 밝혔다.

농심은 28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2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시즌 정규 리그 2라운드 경기에서 리브 샌드박스를 2대 1로 꺾었다. 연패 사슬을 끊은 이들은 뒤늦게 시즌 3승째(10패 -14)를 신고했다. 순위표에선 8위에 머물렀다.

경기 후 국민일보와 만난 임 코치는 “선수단과 마찬가지로 연패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 털어놓으면서 “이겨서 정말 기쁘기도 하고, 시즌 막바지가 돼서야 경기력이 올라온 것 같아 아쉽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임 코치는 연패를 끊은 비결로 ‘팀원 간 턴 맞추기’를 꼽았다. 그는 “굳이 들어갈 필요가 없는 타이밍인데 들어가서 손해를 보곤 했다”면서 “주도권이 있을 때 서로의 턴을 맞추고, 기다렸다 들어가자고 선수들에게 얘기했다”고 전했다.

이어 “선수들이 라인전을 잘해놓고도 턴을 안 지켜서 죽는 경우가 연패하는 동안 너무 많이 나왔다. 기본적인 실수도 잦았다”며 “한타 포지셔닝, 스킬 분배, 바텀 구도 등에 대해 선수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협곡의 전령에 자원을 과투자했던 점도 보완했다. 임 코치는 “전령 싸움에 대해서도 집중 피드백을 했다”며 “바텀에서 손해를 보면서까지 전령을 먹을 필요는 없다고 했다. 예전부터 고치고자 노력했던 것들인데, 이제서야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실 농심은 시즌 초부터 스크림 강팀으로 평가받았다. 임 코치는 연습과 실전 간 괴리의 원인 중 하나로 ‘집중 밴’에 취약했던 점을 들었다. 그는 “스크림 땐 집중 밴이 잘 안 나오기 마련인데, 실전에선 다루기 어려운 챔피언이 많아 구도가 망가지는 경우가 잦았다”며 “챔프 폭을 늘리는 과정이 더뎠다”고 털어놨다.

‘눈꽃’ 노회종의 합류도 큰 힘이 됐다. 임 코치는 “회종이가 바텀에서 주도적으로 콜을 한다”면서 “‘이때 더 세게 해야 했다’ ‘방금 타이밍을 놓쳤다’ 등 코치진이 늘상 하는 얘기지만 코치가 경기 후 말하는 것과 선수가 게임 중 말하는 건 전혀 다르다. 회종이가 의견을 내고, 선수단이 개선하는 양상이 되다 보니 더 공격적인 플레이가 나오는 것 같다”고 전했다.

농심의 다음 상대는 프레딧 브리온이다. 지난 1라운드 대결에선 패배했다. 임 코치는 “프레딧은 아주 정석적인 플레이를 하는 팀인데, 지난 1라운드 땐 앞서 얘기했던 피드백들이 잘 지켜지지 않아서 졌다. 우리가 안 나가주면 상대가 답답해하는 상황인데도 굳이 나갔다가 손해를 보는 등 턴을 안 지켜서 졌다”고 복기했다.

그는 팀의 앞서는 라인전 능력을 활용해 프레딧에 복수하겠다고 전했다. 임 코치는 “프레딧을 보고 소위 방패로 치는 팀이라고들 한다. 우리는 라인전에서부터 주도적으로 플레이할 수 있고, 밸류도 높은 픽을 가져올 계획이다. 상대가 방패를 들든 말든 밸류로 찍어누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