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퇴임하는 김재형 대법관의 후임으로 임명 제청된 오석준(60·사법연수원 19기) 제주지법원장이 28일 “(윤석열 대통령과) 유달리 친분이 있거나 그렇지는 않다”고 말했다.
오 법원장은 이날 퇴근길에 취재진과 만나 윤석열 대통령과의 인연에 대해 “대학교 1년 선후배 사이라 학교 다닐 때 알고 지냈다. 사법시험도 기간이 겹쳐 함께 했다는 표현을 쓰는 것이지, 같이 공부하며 질문을 주고받고 한 사이는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대법관 후보자가 된 소감에 대해 “임명 제청 발표를 처음 듣고 기쁘다기보다는 책임감과 부담이 컸다”고 말했다.
오 법원장은 “제가 중요한 자리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능력과 자질이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도 “향후 절차를 거쳐 임명된다면 그 자리에 요구되는 기능과 역할을 충실히 잘 해나가야겠다는 각오는 가지고 있다”고 했다.
또 “다만 윤 대통령께서 이러한 각오를 아시고 저를 임명했는지는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서울 광성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한 오 법원장은 1990년 서울지방법원 서부지원 판사로 임용됐다. 그는 춘천지법, 서울고법 등에서 판사로 근무했고, 춘천지법 속초지원장, 사법연수원 교수, 서울행정법원 부장판사를 지냈다.
오 법원장은 2014년 수원지법 수석부장판사, 2015년 서울고법 부장판사를 거쳐 지난해 2월 제주지법원장에 올랐다.
윤 대통령이 오 법원장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하면 대법관 후임 인선 절차가 본격적으로 개시된다.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까지 통상 1개월가량이 걸린다.
박성영 기자 ps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