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암물질’ 스벅 캐리백 보상? 시민단체 “전량 회수하라”

입력 2022-07-28 18:31
발암물질 폼알데히드 검출 의혹이 제기된 스타벅스 e-프리퀀시 사은품 '서머캐리백. 스타벅스코리아 제공

스타벅스의 증정품 가방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된 가운데 시민단체들이 해당 제품 전량을 회수하라고 촉구했다.

서울YMCA 시민중계실은 28일 성명서를 내고 “스타벅스는 사실관계를 확인하겠다며 회수를 지체해 피해를 더 확대했다”며 “문제 제품을 전량 회수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문제 제품을 전량 회수하고 적절한 피해보상안을 내놓아야 한다”며 “산업통상자원부도 소비자 밀접 접촉 공산품에 대한 안전기준을 담은 국가기술표준원 고시 제정을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이벤트를 빌미로 음료 구매를 유도해놓고 안일한 대응으로 사건을 무마하려 하고 있다”며 “캐리백을 전량 회수하고 소비자 피해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스타벅스는 5월 30일부터 약 두 달간 음료 17잔을 구매한 고객에게 가방, 옷 등 제품을 선착순으로 증정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이 때 스타벅스에서 나눠준 ‘서머 캐리백’에서 악취가 난다는 문제제기가 있었고, 이후 발암물질이 검출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스타벅스는 이날 “지난 22일 국가전문 공인시험기관에 서머캐리백 관련 시험을 의뢰한 결과 개봉 전 서머 캐리백 외피에서 평균 459mg/kg, 내피에서는 평균 244mg/kg의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됐다”며 발암물질 검출을 인정했다. 가정용 섬유제품에 대한 폼알데하이드 기준은 외의류 및 침구류의 경우 300mg/kg 이하로 삼고 있다.

폼알데하이드는 자극적인 냄새와 독성을 가진 물질로,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에서는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한다.

스타벅스 측은 행사 기간 가방을 받은 고객에게 향후 같은 제품을 새로 제작해 제공하거나 3만원을 적립해주겠다는 대책을 내놨다. 기존 캐리백에 대해서는 “현재 소유하고 있는 서머 캐리백 이용에 불편을 느끼실 수 있는 고객님들을 위해 캐리백을 지참해 매장 방문 시 무료 음료 쿠폰 3장으로 교환 해준다”고 밝혔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이날 해당 증정품 관련 사고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한국 소비자원 측도 해당 사건에 대해 대응책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서량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