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위험한 시도는 즉시 응징…윤석열 정권과 군대 전멸될 것”

입력 2022-07-28 16:48 수정 2022-07-28 17:54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전승절 69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연설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8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군부깡패’ ‘전멸’ ‘응징’ 등 말폭탄을 쏟아내며 고강도 대남 위협에 나섰다.

특히 김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을 직함 없이 이름으로만 부르며 “윤석열이 집권 전후 내뱉은 망언과 추태들을 정확히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27일 전승절(정전협정 체결일) 69주년 기념행사 연설에서 “남조선 정권과 군부깡패들이 군사적으로 우리와 맞서볼 궁리를 하고 그 어떤 특정한 군사적 수단과 방법에 의거해 선제적으로 우리 군사력의 일부분을 무력화시키거나 마슬수(부숴버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천만에!”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한 위험한 시도는 즉시 강력한 힘에 의해 응징될 것이며 윤석열 정권과 그의 군대는 전멸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는 윤석열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김 위원장이 직접 내놓은 대남 메시지다.

김 위원장은 “더 이상 윤석열과 그 군사깡패들이 부리는 추태와 객기를 가만히 앉아서 봐줄 수만은 없다”면서 “우리의 자위권 행사를 걸고들고 우리의 안전을 위협하면서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지금 같은 작태를 이어간다면 상응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설이 대남 ‘강대강’ 기조의 연장선이라며 고강도 군사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강력한 대미·대남 경고성 메시지로, 레토릭에 그치지 않고 실제 행동으로 보여줄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평가했다.

북한이 군사 도발의 명분을 쌓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부총장은 “북한이 8월 한·미 연합훈련을 빌미로 미사일 발사를 지속하고 미뤄뒀던 7차 핵실험을 할 가능성도 크다”고 전망했다.

대통령실은 북한의 ‘언어 도발’에 대해선 무대응 기조를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김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현 상황에서 특별히 언급할 내용은 없다”면서 “늘 그래왔지만 북한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문홍식 국방부 부대변인도 “김정은의 위협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신용일 문동성 기자 mrmonst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