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범의 차기 행선지로 유력한 그리스 명문 올림피아코스 FC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CL) 3차 예선 진출에 실패했다. UCL 무대에서 탈락한 올림피아코스는 유로파리그(EL) 무대로 밀려났다.
올림피아코스는 27일(현지시간) 그리스 아테네의 키라이스카키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시즌 UCL 2차 예선 2차전에서 미카비 하이파(이스라엘)에 0대 4로 완패했다.
애초 1차전 원정에서 1대 1로 비긴 올림피아코스가 유리할 것으로 평가된 경기였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달랐다. 홈팀인 올림피아코스는 전반 5분 타이론 체리에게 왼발 프리킥 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올림피아코스는 점수를 만회하기 위해 공세에 나섰지만, 프란츠디 피에롯에 연속골을 허용했다. 후반 42분에는 아부 파니에게 쐐기골까지 헌납하며 4골 차로 완패했다.
종합 전적 1무 1패로 UCL 3차 예선 진출에 실패한 올림피아코스는 2022-2023 UEL 3차 예선으로 밀려났다. 올림피아코스는 다음 달 4일 슬로바키아 구단 슬로반브라티슬라바와 경기를 갖게 된다. 페드로 마르틴스 올림피아코스 감독은 “전반 이른 선제골로 인해 우리의 플레이를 펼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며 “첫 번째 목표를 놓쳤지만, 앞으로 남은 도전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올림피아코스 이적이 유력한 황인범의 UCL 도전도 다음 시즌에나 가능하게 됐다. 러시아 루빈 카잔에서 뛰던 황인범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임시 자유계약자격(FA)을 얻었다. 이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러시아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와 지도자를 보호하기 위해 임시로 리그를 떠날 수 있게 한 특별 규정을 만든 데 따른 것이다.
황인범은 지난 4월 K리그1 FC 서울과 3개월 단기 계약을 맺고 돌아와 활약했다. 그런데 FIFA가 이 특별 규정을 2023년 6월까지 적용하기로 했고, 황인범의 행선지에 관심이 쏠렸다. 황인범은 새로운 도전을 위해 올림피아코스를 선택했다. 그는 그리스에 도착해 메디컬 테스트를 마친 상태다. 올림피아코스는 최근 3시즌 연속 정상에 오른 것을 비롯해 역대 47차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명문 클럽이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