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盧 ‘못해 먹겠다’ 발언, 다른 뜻 없었다”

입력 2022-07-28 14:48
덕수 국무총리가 2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가 대정부질문 과정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도 ‘(대통령) 정말 못 해 먹겠다’고 한 적이 있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28일 “공감과 이해 차원이었다”고 해명했다.

한 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에 “어제 대정부질문 과정에서 나온 노무현 전 대통령님 관련 답변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한다. 의원님 한 분께서 윤석열 대통령님의 ‘대통령은 처음이라’ 발언의 적절성을 물으셨다”며 “제가 노 전 대통령님의 말씀을 들어 답변한 것에 대해 여러 논란이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어제의 제 답변은 전·현직 대통령님들께서 국정을 운영하는 데 있어 어려움이 있을 때 답답함을 호소하시기도 한다는 저의 공감과 이해의 차원에서 드린 말씀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님은 국익을 최우선에 놓고 고뇌하는 지도자셨다. 많은 분들이 고인의 그런 면모를 존경하고 있다”며 “노 전 대통령님을 모셨던 저 역시 고인에 대한 마음은 여느 국민과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대정부질문 답변 과정에서 노 전 대통령님의 말씀을 인용한 것에 조금도 다른 뜻은 없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 2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한 총리는 지난 27일 대정부질문에서 “출근길 약식회견(도어스테핑)은 좋은 취지지만, 대통령은 처음이라는 발언, 이 표현이 적절했느냐”는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제가 모셨던 노 전 대통령도 국회에서 본인이 생각하는 정책이 잘 진전될 수 없는 환경이 되니까 ‘정말 못 해 먹겠다’는 말을 한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이에 오영환 민주당 대변인은 “아무리 배은망덕해도 윤 대통령의 발언을 감싸겠다고 고인이 된 분을 이용할 줄은 몰랐다. 참으로 염치없는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윤석열 정부 초대 총리인 한 총리는 2007~2008년 노무현 정부의 마지막 총리를 지냈다.

박성영 기자 ps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