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겸 원내대표가 2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부인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 참고인 조사를 받던 4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된 것에 대해 이 의원의 해명과 사과를 요구했다.
권 직무대행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의원의 의혹과 관련한 죽음은 벌써 네 번째”라면서 “대장동 게이트, 변호사비 대납, 법인카드 유용 등 하나같이 파렴치한 범죄적 의혹이다. 의혹마다 의문의 죽음이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이 떳떳하다면, 왜 극단적 선택이 끊이지 않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권 직무대행은 “(이 의원은) 정치를 계속하고 싶다면, 이런 의혹부터 해명해야 한다. 그런데 이 의원은 대선 패배 두 달 만에 복귀해서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했고, 이번에는 당대표 자리를 노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자신을 향한 온갖 의혹을 덮기 위해, 더 큰 권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의원이 정치를 하는 목적은 ‘법으로부터의 도피’”라고 주장했다.
권 직무대행은 민주당에도 화살을 돌려 “이런 이 의원을 조직적으로 옹호하는 것도 모자라서, 당대표로 만들 분위기”라면서 “도대체 민주당은 죽음에 대한 문제의식도 없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금 국민이 이 의원에게 바라는 것은 기본소득, 기본주택 같은 것이 아니다. ‘기본의혹’에 대한 사과와 책임”이라며 이 의원의 사과를 촉구했다.
한편 경찰에 따르면 김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 참고인 조사를 받던 40대 남성이 지난 26일 오후 12시20분쯤 경기 수원시 영통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의원 의혹과 관련된 죽음은 이번이 네 번째다.
그는 김씨 법인카드 의혹의 핵심 인물인 배모씨 지인으로 최근 한 차례 경기남부경찰청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외부 침입 흔적이 없는 점 등을 비춰볼 때 그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사인을 밝히기 위해 시신을 부검할 예정이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