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부산에서 5G가 가장 잘 터지는 이동통신사는 KT인 것으로 조사됐다. 다운로드 속도는 서울에서는 LG유플러스가, 부산에서는 SK텔레콤이 가장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루트메트릭스는 28일 4월 26일∼5월 14일 서울과 부산에서 이동통신 3사의 이동통신 성능을 비교한 결과 KT의 5G 가용성이 서울 99.3%, 부산 96.4%로 두 도시 모두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의 가용성은 서울에서 98.2%, 부산에서 88.7%로 2위를 차지했다. SK텔레콤의 가용성은 서울에서 98%, 부산에서 86.9%로 뒤를 이었다.
‘5G 가용성’은 네트워크의 서비스 범위와 무관하게 업무지구와 관광지 등 이동통신이 가장 자주 사용되는 장소에서 네트워크 연결 시간의 비율을 측정한 개념이다. 실제 휴대전화 사용 시간 가운데 5G에 접속 가능한 시간의 비율인 셈이다.
서울의 5G 가용성은 미국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미국 통신사 티모바일은 뉴욕에서 88.3%, 영국 통신사 EE는 런던에서 48.4%를 기록했다.
국내 이동통신 3사는 지난 2년 동안 5G 가용성을 큰 폭으로 늘렸다. 2020년 하반기 조사에서 KT의 가용성은 78.8%를 기록했었다. 이후 지난해 상반기 가용성을 95.0%로 크게 높인 뒤 올해 상반기 조사에서 1위에 올라섰다. SK텔레콤도 2020년 하반기 조사에서는 71.3%에 그쳤지만, 지난해 상반기 93.2%로 대폭 상승했다.
다운로드 속도에서는 LG유플러스가 가장 앞섰다. 서울에서 5G와 LTE, 5G·LTE 혼합 등을 모두 활용해 측정한 다운로드 속도는 LG유플러스가 663.4Mbps(초당 메가비트)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SK텔레콤 614.8Mbps, KT 585.5Mbps 순으로 나타났다. 부산에서는 SK텔레콤이 721Mbps, KT는 568.1Mbps, LG유플러스는 544.7Mbps로 측정됐다.
루트메트릭스는 삼성전자 갤럭시S22 플러스 모델로 이번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팀이 서울과 부산에서 걷거나 도로를 주행하고, 169곳의 실내 장소를 방문하며 실시했다. 총 3659㎞의 거리를 주행하며 확보한 데이터 샘플은 7만4388건이었다.
한편 영국 오픈시그널이 올해 2~5월 우리나라 전국을 대상으로 시행한 5G 가용성 분야 조사에서 KT는 32.1%, SK텔레콤은 31.6%로 측정됐다. 오픈시그널은 두 회사를 ‘공동 1위’라고 표기했다. LG유플러스는 27.2%였다. 이 조사에서 평균 5G 다운로드 속도는 SK텔레콤이 464.1Mbps로 1위, 이어 LG유플러스(434.1Mbps), KT(378.2Mbps)가 뒤를 이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