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기준금리 1.4%p 인상하면 가구당 이자 연간 292만원↑”

입력 2022-07-28 10:49

미국이 기준금리를 3.12%까지 올릴 경우 우리나라의 기준금리가 3.65%까지 인상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 경우 가구당 연간 이자 부담이 292만원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경제연구원은 28일 ‘미국과 한국의 적정 기준금리 추정과 시사점’ 분석을 통해 미국의 적정 기준금리를 3.12%로 추정하고, 한국이 이에 추종할 경우 국내 기준금리는 3.65%까지 인상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경연은 원화 가치가 하락할 경우 한국의 기준금리 인상 폭은 이보다 더 높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경연은 미국이 경기침체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7월에도 기준금리를 공격적으로 인상한 것은 인플레이션 속도가 지나치게 가파르기 때문이라고 보았다.

한경연은 인플레이션율(소비자물가 상승률)과 본원통화 증가율, 단기(6개월) 국공채금리 등 경제변수로 미 기준금리를 설명하는 모형과 미 연준의 금리결정 준칙 등을 감안한 미국의 적정 기준금리를 3.12%로 예상했다.

한경연은 “미국 연준이 경기침체를 감수하고라도 기준금리를 공격적으로 올리기로 한 만큼, 적정수준이 될 때까지는 인상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연은 2002년 1월 이후의 월별자료를 이용하여 추정한 한미간의 적정 기준금리 차이는 최소 0.53%p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한경연은 이러한 추정치에 기초해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향후 기준금리를 적정수준인 3.12%까지 인상할 경우, 우리나라는 기준금리를 1.4%p를 인상해야 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한국의 적정 기준금리는 현재의 2.25%에서 1.4%p 인상된 3.65%로 예상된다.

한경연은 기준금리가 1.4%p만큼 올라가면 가계대출 금리는 1.65%p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연간 가계대출 이자부담 증가액은 34조1000억원으로 추정했다. 여기에 금융부채가 있는 가구비율(57.4%)과 전체가구 수(2030만 가구) 등을 이용하면, 금융부채가 있는 가구당 이자부담은 292만원씩 늘어나게 된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미국의 공격적 기준금리 인상으로, 한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불가피하지만, 가계 등 민간의 취약한 금융방어력을 고려해 인상 폭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