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이철규 겨냥 “대통령 잘못 보좌한 사람 하나 더 알게 돼”

입력 2022-07-28 10:16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난 27일 경북 울릉군 사동항 여객터미널에서 선박 탑승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8일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이철규 의원을 가리켜 “오늘 국민들이 이 지경이 될 때까지 대통령을 잘못 보좌해온 사람 하나를 더 알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 의원의 비판 글에 대한 입장을 묻는 국민일보 질문에 “그간 고생하셨는데 덜 유명해서 조급하신 것 같다”고 답하면서 “상대하지 않고 당원들을 만나러 또 출발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 대표를 겨냥해 “양두구육(羊頭狗肉)이라니”라며 “지구를 떠나겠다는 사람이 아직도 혹세무민(惑世誣民)하면서 세상을 어지럽히니 앙천대소(仰天大笑)할 일이다”라고 적었다.

윤 대통령이 이 대표를 “내부 총질하는 당대표”라고 언급한 텔레그램 메시지가 공개된 후 이 대표가 ‘양두구육’ 표현을 쓰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자, 이 의원이 맞대응한 것이다.

이 대표는 27일 페이스북에 “그 섬(여의도)에서는 카메라 사라지면 눈 동그랗게 뜨고 윽박지르고, 카메라 들어오면 반달 눈웃음으로 악수하러 온다”며 “앞에서는 양의 머리를 걸어놓고, 뒤에서는 정상배들에게서 개고기 받아와서 판다”고 적었다.

앞서 26일 대정부 질문이 진행되고 있던 국회 본회의장에서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윤 대통령과 나눈 텔레그램 대화가 카메라에 포착됐다. 윤 대통령은 권 대행에게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달라졌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 의원은 윤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 종합상황실장을,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선 당선인 총괄보좌역을 맡았었다.

강보현 기자 bob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