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尹문자 충격…윤핵관vs이준석 권력투쟁 배후?”

입력 2022-07-28 07:14 수정 2022-07-28 10:04
윤석열 대통령(왼쪽 사진)과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나눈 문자메시지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라고 표현해 파문이 인 데 대해,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문자에서 드러난 윤 대통령의 인식은 충격적”이라며 비판 대열에 가세했다.

고 의원은 27일 페이스북에 “국회와 협치해 민생을 돌봐야 할 대통령으로서 민생은 등한시하고 권력투쟁에 골몰한 집권 여당이 대통령의 눈에는 잘하는 것으로 보였나 보다”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그는 “결국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과 이준석 대표 간 권력투쟁의 배후도 대통령이었느냐”며 “공약 파기로 시작한 정부여서 당무 개입 안 하겠다는 약속은 머릿속에서 지우신 거냐”고 직격했다.

고 의원은 “대통령실 사유화, 인사 참사, 경찰국 신설을 통한 경찰 장악, 노동자의 정당한 파업권에 대한 공권력 투입 으름장” 등을 언급하며 “지난 두 달간 정부와 집권여당은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줬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를 비판하는 국민 목소리와는 불통하면서 ‘잘하고 있으니, 계속 이렇게 해야’한다고 하시니, 민생이 정말 위태롭다”며 “윤석열정부의 권력 사유화, 기득권 편향, 독선과 독주, 정말 위험하고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고 의원은 윤 대통령의 사적 채용 논란을 비판하며 대국민 사과를 요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한편,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문자 파문’으로 다시 분열이 일어나는 모양새다. 중진 의원들은 사적인 대화일 뿐 정치적으로 확대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인 반면, 청년 정치인들은 일제히 윤 대통령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