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극찬 ‘강남역 핫도그 할아버지’…암투병 끝 별세

입력 2022-07-28 05:51 수정 2022-07-28 10:15
SBS ‘백종원의 푸드트럭’ 방송화면 캡처

5년 전 SBS ‘백종원의 푸드트럭’에 출연해 남다른 성실함으로 요리연구가 백종원(56)과 시청자들을 감동시켰던 ‘강남역 핫도그 사장님’ 박광섭(64)씨가 암 투병 끝에 별세했다는 비보가 전해졌다.

27일 온라인에 따르면 박씨의 사망 소식은 전날 한 네티즌의 글을 통해 알려졌다. 지난 5월 한 블로그에 박씨가 건강상의 이유로 장사를 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글이 게재됐는데, 지난 26일 여기에 댓글이 달렸다.

네티즌 A씨는 “강남역 핫도그 푸드트럭 서초강산 사장님께서 25일 암 투병 중 소천하셨다. 참으로 안타깝고 슬프다. 너무 인자하시고 성실하신 그분을 여러분께서 기억하고 추모해 주시길 바란다”고 알렸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박씨의 아들도 언론을 통해 해당 내용이 사실임을 확인했다. 박씨는 암 투병 끝에 지난 25일 세상을 떠났고 한다. 박씨의 아들은 “그동안 아버지를 찾아주신 손님분들께 정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박씨는 ‘백종원의 푸드트럭’에서 가장 화제를 모았던 출연자다. 강남역에서 10년 가까이 불량식품을 판매하는 노점을 운영했던 박씨는 서초구청의 제안으로 2016년부터 핫도그 푸드트럭을 창업했다. 그러나 개업 이후 7개월 동안 손님이 없어 재료를 버리거나 일찍 문 닫기 일쑤였다.

그러다 우연히 ‘백종원의 푸드트럭’에 출연하게 됐는데, 박씨는 누구보다 절실한 모습으로 백종원으로부터 레시피와 장사 방법을 전수했다. 박씨의 성실함과 열정에 시청자들도 응원을 보냈다.

SBS ‘백종원의 푸드트럭’ 방송화면 캡처

당시 방송에서 백종원이 전수한 새 레시피로 만든 핫도그를 맛본 박씨는 “너무 감격해서 눈물이 난다”며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개업 이래 처음 ‘매진’을 경험한 뒤에도 눈물을 쏟았다. 박씨는 “절대 손님들 실망시키지 않고, 더 노력하고 더 열심히 친절하게 모시겠다”고 약속했었다.

백종원은 해당 방송 1년 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가장 보람을 느끼게 한 출연자로 박씨를 꼽기도 했다. 백종원은 “강남역 핫도그 푸드트럭 사장님처럼 내가 드린 팁을 제대로 흡수하고, 방송 후에도 초심 잃지 않고 장사하시는 분들을 보면 정말 보람을 느낀다. 그런 분들 보면서 하는 거다”라고 말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