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 은퇴투어, 28일부터 시작

입력 2022-07-27 18:04
22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6회 말 무사 1루에서 롯데 이대호가 좌측담장을 넘기는 투런홈런을 치고 더그아웃에서 축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롯데 자이언츠의 상징이자 한국 야구 역사에 큰 획을 그은 이대호의 은퇴 투어가 28일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7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올 시즌을 끝나고 공식 은퇴를 선언한 거인의 심장, 롯데 이대호 선수의 은퇴 투어가 오는 28일부터 시작된다”며 구체적인 투어 일정을 알렸다.

은퇴 투어의 첫 행선지는 두산 베어스의 홈구장 잠실 야구장이다. 이어 다음 달 13일 KIA 타이거즈의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23일 NC 다이노스의 창원NC파크, 28일 SSG 랜더스의 인천 SSG 랜더스필드, 31일 키움 히어로즈의 고척스카이돔에서 차례로 진행된다.

또 9월에는 8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18일 수원 KT 위즈전, 20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22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이대호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두산 구단이 준비한 이대호 은퇴 투어 특별 엠블럼과 모자. 두산 베어스 제공

첫 은퇴 투어 상대인 두산은 이대호의 은퇴 기념 선물로 이대호의 좌우명이 적힌 이천 달항아리를 준비했다. 이대호의 좌우명은 ‘가장 큰 실패는 도전하지 않는 것이다’이다. 이천은 두산의 2군 홈구장이 위치한 곳으로 달항아리가 유명하다.

또 이대호의 사진이 담긴 액자를 선물하고, 양팀 선수단은 롯데 엠블럼 및 이대호의 애칭 ‘빅보이’ 주제의 은퇴 기념 패치를 모자에 부착한다.

이대호의 은퇴식은 롯데 홈구장 사직구장에서의 마지막 경기에서 열린다. 다만 잔여일정이 확정되지 않아 정확한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

이대호의 은퇴 투어는 프로야구에서 이승엽에 이어 2번째다. 한국 프로스포츠 전체로 놓고 보면 이승엽과 농구의 김주성에 이어 3번째다.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올스타전' 드림올스타 대 나눔올스타의 경기가 끝난 뒤 선수들이 이번 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하는 롯데 이대호를 헹가래 치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 출신인 이대호는 2001년 롯데에서 데뷔한 이래 뛰어난 실력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특히 2010년 타격 7관왕에 리그 MVP까지 거머쥐는 등 KBO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우뚝섰다. 이를 바탕으로 일본프로야구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이대호는 2017년 롯데로 복귀해 국내에서 선수 생활 마지막을 보내고 있다.

이대호는 프로 리그뿐만 아니라 국제대회에서도 두각을 보였다. ‘조선의 4번 타자’로 불리며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2015 WBSC 프리미어 12 우승 등에 큰 역할을 했다.

올 시즌 타율 0.333, 안타 3위(110개) 등을 기록하며 그의 명성에 걸맞게 마지막 시즌도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찬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