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특별한 성향 가진 분들 공영방송 장악, 큰 위협”

입력 2022-07-27 17:07
한덕수 국무총리가 2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답변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한덕수 국무총리는 27일 공영방송에 대해 “특별한 성향을 가진 분들이 장악하고 실제로 방송 내용이 그런 쪽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은 우리 민주주의를 위해 큰 위협이 된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이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의 “더불어민주당은 공영방송의 지배구조 개선을 운운하지만 이미 민주노총이 직원들을 장악했다.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까지 영구히 장악하겠다는 저의가 숨어있다고 본다”는 질의에 이처럼 답했다.

박 의원이 “지난 대선 과정에서 민노총 노조가 장악한 공영방송이 민주당 선거캠프 홍보팀 역할을 톡톡히 했다”며 MBC와 YTN의 보도를 언급하자 한 총리는 “만약 의원님이 말씀하신 게 사실이라면 그렇기 때문에 더욱더 공영방송에 공정하고 독립적이고 투명한 지배구조의 재설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현재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에 관한 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런 법안에 대한 심의를 통해 민주주의를 위협할 수 있는 공영방송의 공정성 부족은 분명히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이 “KBS 수신료를 반강제적으로 징수를 하니 불만이다. 국민들에게 선택권을 줘야 하지 않겠느냐”고 질의하자 한 총리는 “어느 정도 한전의 전기요금에 붙여가지고 받는 것을 일종의 편법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이 “MBC가 공영방송이냐 민영방송이냐”고 묻자 한 총리는 “어떤 기회에 MBC가 공영방송이라는 판단을 어디선가 본 기억이 나는데 정확히 모르겠다”며 “원래는 MBC는 공정하고 독립적이고 그리고 정치적으로 휘둘리지 않는 공영방송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