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청약 당첨자 미계약 1년새 두배로

입력 2022-07-27 16:35
서울 시내 부동산 중개업소 모습. 연합뉴스

올해 상반기 수도권(서울·경기도·인천) 아파트 청약 당첨자의 미계약 물량이 지난해 상반기의 두 배로 늘었다. 대출 규제가 까다로워지면서 ‘청약 불패’라고 불리던 청약 시장 분위기가 급변한 것이다.

27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수도권에서 무순위 청약으로 나온 아파트 미계약 물량은 작년 상반기 1396가구에서 올해 상반기 2788가구로 늘었다. 무순위 청약은 일반분양 당첨자 계약 이후 계약 포기나 청약 당첨 부적격으로 주인을 찾지 못한 가구에 대해 청약을 받아 무작위 추첨으로 당첨자를 뽑는 것을 말한다.

같은 기간 지역별 청약 당첨자 미계약 물량은 서울이 99가구에서 781가구로, 경기도는 1294가구에서 1553가구로 늘었다. 서울에서는 강북구 미아동 한화포레나미아(삼양사거리특별계획3구역 재개발)와 수유동 칸타빌수유팰리스(강북종합시장 재정비)가 여전히 미계약 물량을 털어내지 못하고 있다.

집값 급등기였던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수도권 아파트 청약은 ‘청약불패’라고 할 만큼 인기를 끌었다. 올해부터 아파트 분양 잔금에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적용되는 등 대출 규제가 까다로워진 영향으로 보인다.

청약시장의 열기가 식자 청약통장 가입자 증가 폭도 최근 급격히 줄고 있다. 전국의 청약통장 월별 가입자 증가 수는 지난 4월 4만8530명에서 5월 2만4636명으로 줄었고, 지난달에는 고작 1471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