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쿠데타’ 발언 비판에 “일부 경찰 지적한 것”

입력 2022-07-27 15:21 수정 2022-07-27 15:44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26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부처 업무보고를 한 뒤 업무보고 내용 등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27일 경찰국 신설에 반발한 경찰서장 회의 등을 두고 ‘12·12 쿠데타’, ‘하나회’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 “쿠데타 관련 발언이 지나쳤다는 비판에 대해 제가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자세를 낮췄다.

이 장관은 이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이 “해당 발언에 경찰관들의 사기가 저하되고 있다고 한다. 입장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처럼 말했다.

이 장관은 “지금 이 시간에도 묵묵히 자기 자리를 지키면서 어려운 여건 속에서 맡은 바 임무를 다 하고 있는 14만명 대부분의 경찰관에게 존중과 경의, 치하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대통령님 역시 제복을 입은 분들의 헌신과 노력을 매우 높이 사면서 헌신에 걸맞은 보상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묵묵히 일하는 일선 경찰을 단 한 번도 비난하거나 폄훼한 적이 없다”며 “(쿠데타 관련 발언은) 지극히 일부분이긴 하지만 일부 서장 내지 총경들의 무분별한 집단행동의 위험성을 지적한 것이지, 성실히 맡은 바 직무를 수행하는 대부분의 경찰에 대해 이야기한 것이 아니다. 이 자리를 통해 오해를 풀어주셨으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행안부 내 경찰국 신설에 대해 “(과거에는) 청와대 민정수석실이나 국정상황실에 파견된 현직 경찰을 통해 공식 지휘라인을 통하지 않고 통제가 이뤄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문재인정부에서 경찰의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이 잘 지켜졌느냐’는 질문에 이 장관은 “저는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경찰국을 만들든 만들지 않든, 기본적으로 고위 경찰관에 대한 인사제청권은 행안부 장관의 권한”이라며 “(경찰국을 신설하지 않고) 보좌하는 사람 없이 행안부 장관 혼자 인사를 한다면 눈을 가리고 칼을 휘두르는 것과 똑같아질 것이다. ‘막가파식’ 인사가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