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충북지사와 윤건영 충북도교육감의 6·1지방선거 공약인 AI 영재고등학교 설립을 놓고 충북 시·군의 유치전 경쟁이 점점 가열되고 있다. AI영재고 유치에 나선 지자체는 청주, 충주, 진천, 음성, 영동, 보은 등 6곳에 달한다.
AI영재고 보은군유치추진위원회는 27일 보은군청에서 발족식을 갖고 AI영재고 유치를 촉구했다.
유치위는 “AI영재고 입지는 단순히 기반시설 확보 유무를 따지기보다는 현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국가 균형 발전의 핵심축과 도내 지역 간 균형발전 차원에서 논의돼야한다”고 주장했다.
유치위는 “국토 중심부에 위치해 전국 어디서나 2시간 이내 접근이 가능한 교통 여건을 갖추고 있다”며 “건립 부지를 이미 확보하고 있어 전국의 우수한 인재들이 모일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라고 강조했다.
지방의회도 앞 다퉈 AI 영재고 유치전에 힘을 보태고 있다. 충주시의회는 결의안을 통해 “도내 4개 특목고가 청주와 그 인근에 집중된 것은 명백한 차별이자 잘못된 교육 정책”이라며 “충주를 포함한 북부권 학생들을 위해 충주에 AI 영재고를 설립해야한다”라고 강조했다.
진천군의회도 충북혁신도시에 AI 영재고 유치를 촉구했다. 군의회는 “충북혁신도시는 2020년 전국 최초로 K-스마트교육 시범도시로 지정됐고 카이스트-진천 인공지능교육센터와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정보통신산업진흥원, 한국교육개발원,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등 다양한 정보통신기술(ICT)·교육 공공기관이 입지해 AI 교육 관련 연계·협업이 가능한 최적의 장소”라고 당위성을 주장했다.
김 지사는 청주 오송에 바이오메디컬 카이스트 캠퍼스를 조성해 영재고 교육과정을 카이스트에 부속시킨다고 구상이다. 윤 교육감은 AI 영재고를 진천·음성 혁신도시에, 과학 영재고를 오송 바이오메디컬 타운에, 수학 영재고를 옥천·영동지역에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AI 영재고는 수학, 과학 등 개별 교과 중심의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과학고·영재학교와 달리 뇌인지·컴퓨터과학 융합 교육과정을 마련한다.
충북도 관계자는 “AI 영재고 설립 추진은 이제 시작하는 단계”이라며 “우선 정부를 상대로 AI 영재고 설립에 대한 필요성을 건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