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내부총질’ 문자에 “사적 대화 노출, 바람직하지 않아”

입력 2022-07-27 11:34 수정 2022-07-27 13:51
국민의힘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부산·울산·경남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마스크를 고쳐 쓰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대통령실은 27일 윤석열 대통령과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의 문자메시지 대화가 노출된 것에 대해 “사적인 대화 내용이 어떤 경위로든지 노출돼 국민이나 여러 언론에 일부 오해를 일으킨 점에 대해 대단히 바람직하지 않다.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최영범 홍보수석비서관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전날 문자메시지 노출과 관련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권성동 직무대행께서 입장을 밝히고 설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 거기에 덧붙여 대통령실이 공식적으로 추가 입장을 밝히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이처럼 말했다.

앞서 권 직무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적인 문자 내용이 저의 부주의로 인해 유출, 공개돼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당원 및 국민 여러분에게 송구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최 수석은 사견을 전제로 “당무는 당 지도부가 알아서 잘 꾸려나갈 일이고, 윤 대통령이 일일이 지침을 주거나 하는 일은 없다”며 “우연한 기회에 노출된 문자메시지를 지나치게 확대해석하거나 정치적 의미를 과도하게 부여하는 것은 조금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전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대정부질문이 진행되던 중 권 직무대행이 윤 대통령과 문자메시지를 주고받는 장면이 사진기자 카메라에 포착됐다. 윤 대통령은 “우리 당도 잘 하네요. 계속 이렇게 해야”,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달라졌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성 상납 증거인멸 의혹으로 중징계를 받자 윤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지만 윤 대통령 측은 이와 줄곧 거리를 뒀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