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글로벌 자동차부품기업 공장을 유치해 미래차산업 집적지를 만든다는 꿈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지역 자동차부품기업들의 미래차 산업 전환을 도울 시설도 준공해 지역 자동차부품산업 개편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대구시는 글로벌 자동차부품기업인 프랑스 발레오(대표 크리스토퍼 페리엣)가 5600만 달러(728억원)를 투자해 ADAS(첨단보조주행장치) 자율주행용 인지센서 및 조향센서 등을 개발·양산할 공장을 대구에 짓는다고 27일 밝혔다.
전날 시와 협약을 맺은 발레오(1923년 설립)는 글로벌 10대 자동차 부품사 중 한 곳(8위)이다. 프랑스에 본사를 두고 전 세계 31개국에 184개 제조공장, 64개 R&D 센터, 16개 유통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협약에 따라 대구에 발레오모빌리티코리아 외투법인(가칭)을 신설해 2024년 부품을 양산하는 것이 목표다. 대구국가산업단지 1단계 내 미래형자동차부지(13만여㎡)에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대구와도 인연이 있다. 1988년 평화크랏치공업과 합작법인 평화발레오를 설립했고 2017년에는 한국파워트레인과 합작법인 카펙발레오를 출범시키며 사업을 확장했다. 두 기업은 3년 연속 대구 100대 기업으로 선정되는 등 대구 미래모빌리티(전기차, 자율주행차) 밸류체인 형성에 큰 역할을 해오고 있다.
핵심 사업부의 대구 투자 결정으로 첨단 자율주행부품의 국산화를 통한 수입대체, 국내 소부장업체들과의 협업 및 핵심모듈·장비기술 개발, 국내 핵심부품 제조사 육성, 지역 35개 협력사 부품제작 기술지원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대구시는 신규 투자사업에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지역경제 활성화와 함께 대구 미래모빌리티 산업을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구기계부품연구원은 미래형자동차 구동전장부품 실증지원센터를 준공했다. 이 시설은 내연기관 중심이었던 지역 자동차부품 기업들의 미래모빌리티 전환을 돕는 역할을 한다. 구동모터, 배터리 등 공통핵심부품 기술개발을 통해 지역 자동차부품산업을 미래형으로 바꾸는 것이 목표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