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스트 화학물리학과 연구팀 초분해능 현미경 개발

입력 2022-07-27 11:02
(왼쪽부터)디지스트 화학물리학과 서대하 교수, 진시우 석박사통합과정생, 이원희 박사후연수연구원, 박지성 석박사통합과정생. 디지스트 제공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디지스트)은 화학물리학과 서대하 교수 연구팀이 우수한 공간 및 시간분해능을 가지는 암시야 초분해능 현미경을 개발해 세포 내 수송과정에서 나타나는 엔도좀의 동적거동을 관찰했다고 27일 밝혔다.

살아 있는 세포의 장시간 관찰은 기존에 풀지 못한 생물학적 난제를 풀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엔도좀이란 세포내 섭취(endocytosis)를 통해 세포질에 형성된 생체막으로 둘러싸인 액체주머니로 세포 내 도로망(미세소관)을 따라 움직이는 운동 단백질에 의해 적절한 시간에 필요한 장소로 운송된다. 이 과정에서 엔도좀의 이동 및 3차원 회전 분석은 세포 내 수송의 분자생물학적 이해에 중요한 열쇠가 될 수 있다.

화학물리학과 서대하 교수 연구팀은 엔도좀의 병진, 회전 운동을 실시간 관찰하기 위한 방법으로 엔도좀 내 두 개의 나노 탐침을 위치시키고 이를 구분해 오랜 시간 관찰할 수 있는 초분해능 현미경을 개발했다. 광탈색이 없는 금 나노 입자를 사용해 선형 편광을 빠르게 회전 조사하며 평관 의존 산란 신호를 초분해능 알고리즘으로 재해석하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단시간(1초 이내)에 초분해능 이미지를 얻는다. 연속 촬영을 통해 장시간 동안의 영상도 촬영했다.

엔도좀의 3차원 동적 거동을 관찰해 수송 중 일어나는 병진·회전 운동을 분석했으며 기존에 측정할 수 없었던 생물학적 회전 물리량과 이들의 통계적 분포를 도출했다.

서대하 교수는 “이번 이미징 기술 개발을 통해 세포 내 수송 과정을 수 십 나노미터 수준의 분해능으로 관찰해 엔도좀의 ‘줄다리기 모델’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며 “분자수준의 생명 현상을 밝히는 데 기여할 뿐만 아니라 질병진단을 위한 정밀 의료에도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