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尹 오전 대화를 오후4시에 왜?…강기훈은 누구

입력 2022-07-27 05:45 수정 2022-07-27 09:53
문자하는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라고 표현한 문자메시지를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에게 보낸 사실이 보도된 이후 파문이 번진 가운데 문자를 열어 본 시간과 대화에 등장한 제3의 인물 등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공개된 문자메시지에서 윤 대통령은 오전 11시19분에 권 대행에게 “우리 당도 잘하네요. 계속 이렇게 해야”라고 보낸 뒤 11시40분에 다시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달라졌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자 권 대행은 11시55분에 “대통령님의 뜻을 잘 받들어 당정이 하나되는 모습을 보이겠습니다”라고 화답했다.

권 대행이 이 문자를 다시 열어본 건 오후 4시13분이었다. 권 대행은 ‘부주의’라고 해명했으나, 정치경력이 적지 않은 그가 국회기자단이 자리하고 있음을 인지한 상태에서 대통령과의 텔레그램 메시지가 공개되도록 한 것이 진짜 실수냐는 의혹이 나왔다.

권 대행은 또 오후 4시13분에 해당 대화창을 열어 문자메시지 입력 칸에 “강기훈과 함께…”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작성하고 있었다. 메시지에 등장한 강기훈이 누구인지에도 관심이 쏠렸다.

윤석열 대통령(가운데)이 지난 5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권성동 원내대표와 함께 본관을 나서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연합뉴스

강기훈은 2019년 대안 우파 성향의 ‘자유의새벽당’ 창당을 주도한 인물로 알려졌다. 그는 권 대행과 가까운 사이로 지난 대선에서 청년 정책 관련 조언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자유의새벽당 홈페이지에는 대한민국 최초의 자유우파정당으로 소개돼 있다.

대통령실 기획비서관실 행정관에 강기훈이라는 인물이 있지만 권 대행이 텔레그램에 적은 강기훈과 동일인인지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해당 문자 공개 이후 파문이 커지자 권 대행은 페이스북을 통해 “저의 부주의로 대통령과의 사적인 대화 내용이 노출되며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은 전적으로 저의 잘못”이라고 공개 사과했다.

권 대행은 “이유를 막론하고 당원 동지들과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내부 총질’이라는 표현을 염두에 둔 듯 “대통령께서도 당 소속 의원님들의 헌신에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셨다. 이와 함께 당대표 직무대행까지 맡으며 원구성에 매진해온 저를 위로하면서 고마운 마음도 전하려 일부에서 회자되는 표현을 사용하신 것으로 생각된다”고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