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은 인도네시아 사기 조직이 국내 기업을 속여 빼앗은 피해금 26억원을 환수했다고 26일 밝혔다.
지난해 2월 인도네시아 사기 조직은 국내 기업의 이메일 계정을 해킹했다. 거래처를 사칭해 ‘결제 계좌가 변경됐다’는 내용의 메일을 전송하는 수법으로 국내 기업이 받아야 할 79억원을 가로챘다. 이 조직은 인도네시아 계좌로 66억원, 홍콩 계좌로 13억원을 빼돌렸다.
피해 사실을 파악한 경찰청 인터폴 국제공조과는 인도네시아와 홍콩 인터폴에 피해금 동결과 피의자 검거를 요청했다. 지난해 4월 인도네시아에서 26억원, 홍콩에서 13억원을 우선 동결했다. 홍콩 계좌에서 동결한 피해액은 같은 해 6월 홍콩 법원이 환수 판결을 내리면서 되돌려 받았다.
인도네시아에 있던 피해액 환수 절차는 지난해 현지 경찰이 피의자 4명을 검거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경찰은 지난 4월 인도네시아 법원으로부터 최종 환수 판결을 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외국은행 계좌는 추적과 환수가 어려운 점을 노린 해외거점 범죄가 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