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이용·의사월급 OECD 1위… 인력공급은 바닥

입력 2022-07-26 18:34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별 인구 1000명당 임상의사 수. 미국 아이슬란드 덴마크 스웨덴은 2019년, 핀란드는 2018년 수치다. 보건복지부 제공

한국인 1명이 1년에 15번 가까이 의료기관을 찾아 진료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중 가장 높은 빈도다. 의사 임금, 병상과 의료장비 수도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반면 의사 수는 최하위를 간신히 면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4일 발표된 ‘OECD 보건통계 2022’ 주요 내용을 분석해 26일 공개하며 이처럼 밝혔다. 통계에 따르면 2020년 한국 국민 1인당 외래진료횟수는 14.7회였다. OECD 평균치인 5.9회의 2.5배에 달했다.

인구 대비 병상 수도 여타 주요국을 크게 웃돌았다. OECD 최다인 인구 1000명당 12.7개의 병상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평균치의 3배 가까운 규모다.

의료 장비 또한 OECD 평균보다 많았다. 인구 100만명당 자기공명영상(MRI) 장치는 34.2대, 컴퓨터단층촬영(CT) 장치는 40.6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OECD 평균은 각각 18.3대, 29.1대였다.

고질적 의료인력 부족은 재차 드러났다. 임상 의사 수는 한의사까지 포함했음에도 인구 1000명당 2.5명에 그쳐 OECD 평균 3.7명에 크게 못 미쳤다. 가입국 중 멕시코에 이어 밑에서 두 번째에 해당한 것이다. 비교적 사정이 나은 간호인력 또한 인구 1000명당 8.4명으로 OECD 평균 9.7명을 밑돌았다.

높은 의사 임금도 의료 인력의 수요 공급 불균형을 방증했다. 2020년 국내 봉직의와 개원의의 임금소득은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국민 기대수명은 83.5년으로 나타났다. 2020년 태어난 한국인은 평균적으로 83.5세까지 살 것으로 예상된다는 의미다. 이는 10년 전보다 3.3년 증가한 수치다. OECD 평균보다도 3년 길다.

15세 이상 인구 중 매일 담배를 피우는 사람의 비율은 OECD 평균과 유사한 15.9%로 조사됐다. 이 비율은 2010년 22.9%, 2015년 17.3% 등 점진적으로 감소해왔다. 1인당 연간 주류 소비량도 7.9ℓ로 OECD 평균보다 적게 나타났다.

15세 이상 인구의 37.8%는 과체중 또는 비만으로 파악됐다. OECD 평균 58.7%를 크게 밑도는 수치로,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