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 대표가 바뀌니 달라졌다”는 메시지를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에게 보낸 장면이 포착됐다.
권 원내대표는 26일 오후 4시쯤 국회 본회의장에서 개최된 대정부 질문 도중 자신의 휴대전화를 확인했다.
휴대전화 화면이 국회 사진기자단에 포착됐는데 텔레그램 대화방 발신자 대화명에 ‘대통령 윤석열’이라고 적혀 있었다.
‘대통령 윤석열’로 표시된 발신자는 “우리당도 잘하네요. 계속 이렇게 해야”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달라졌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권 원내대표는 “대통령님의 뜻을 잘 받들어 당정이 하나 되는 모습을 보이겠습니다”라고 답장했다.
답변에 이어 대화창 하단에는 체리를 형상화한 이미지가 엄지손가락을 치켜든 ‘핫체리 스티커’가 떠 있다. 윤 대통령이 체리 모양의 이모티콘 답장을 보낸 것으로 보인다.
이후 권 원내대표가 대화창에 “강기훈과 함께”라고 쓰는 상황에서 사진이 촬영됐다.
메시지에 등장한 ‘강기훈’은 ‘청년 우파’를 표방하는 ‘자유의 새벽당’ 창당 발기인으로 추정된다.
이날 윤 대통령이 이 대표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대화 내용이 포착되면서 파장이 예상된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 대표에 대한 당 윤리위원회의 ‘당원권 6개월 중지’ 징계에 대해 “저도 국민의힘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안타깝다”면서도 “대통령으로서 당무를 언급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