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좀…” ‘우영우’ 팽나무 마을, 관광객 몰려 ‘몸살’

입력 2022-07-26 17:55 수정 2022-07-26 17:59
창원 북부리 팽나무 모습. 문화재청 제공, 연합뉴스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드라마 속 ‘소덕동 팽나무’의 실제 장소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이 곳을 찾는 이들이 늘어난 가운데 주차난과 일부 관광객의 쓰레기 무단 투기 등으로 마을 주민들의 불편도 커진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5일부터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소덕동 팽나무’ 실제 마을 근황을 알리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지난 20~21일 방송분에 등장한 팽나무가 실제 서 있는 이 곳은 경남 창원에 있는 동부마을이다. 실제 500살로 추정되는 이 팽나무는 소덕동 팽나무처럼 동부마을의 보호수로 사랑받는 존재다.
'소덕동 팽나무'가 있는 창원시 동부마을에 관광객이 몰렸다. 온라인커뮤니티

이에 더해 드라마 속 소덕동 팽나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것처럼 문화재청도 지난 25일 이 나무의 형태와 수령 등을 근거로 볼 때 문화재적 가치가 크다면서 천연기념물 지정 조사에 나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많은 이들이 이 팽나무를 보기 위해 마을을 찾고 있다. SNS에는 ‘우영우’를 본 뒤 창원을 찾아 팽나무와 찍은 인증샷도 잇따라 올라왔다.

그러나 조용하고 작은 마을에 갑작스럽게 인파가 몰리면서 부작용도 하나 둘 나타나고 있다. 온라인 상에 공개된 ‘근황’ 사진을 보면 팽나무 주변에 수십 명의 관광객이 몰려 사진을 찍고 있다. 마을의 논 옆으로 난 길가에는 수많은 차가 주차 행렬을 이뤘다.

자신을 동부마을 옆 동네 사는 주민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드라마에서 인기가 많이 생겨 구경 오시는 분들이 많다”면서 “즐겁게 보고 가되, 쓰레기는 가져가 달라. 쓰레기가 많아 어르신 분들과 마을 사람들이 치우느라 고생하신다”는 당부하기도 했다.

주차 문제와 화장실, 쓰레기 투기 문제로 마을 주민들이 실제 시 측에 민원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창원시 관계자는 26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동부마을 이장님과 상의해 이날 쓰레기통 3개를 설치했다”면서 “공중화장실은 시청 담당 부서 등과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주차장 문제와 관련해선 “임시 주차장 설치도 현재 검토 중”이라며 “교통혼잡 문제도 있어 오는 주말부터 면사무소 직원들끼리 조를 짜 교통지도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예솔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