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기승을 부리는 폭염이 한국산 아이스크림 무역수지 흑자를 역대 최고치로 끌어올렸다.
관세청은 올해 상반기 아이스크림 수출·수입액이 각각 4962만 달러, 2818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수출입 기준으로 7780만 달러를 기록하며 지난해 기록한 역대 최고치 상반기 교역 규모(7200만원)를 1년 만에 경신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무역수지다.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는 2144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최근 달러화 강세와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영향으로 악화된 무역수지 현황에서 아이스크림만큼은 예외였던 것이다.
기후변화 영향이 주요했다는 평가다. 전 세계적으로 기온이 오르고 있다. 유럽과 미국에서는 40도를 오가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영국은 관측 사상 역대 최고 기온을 돌파했다. 더운 날씨만큼 아이스크림을 찾는 이들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올해 상반기 수출액 규모 기준 1·2위는 폭염에 시달리는 미국과 프랑스가 차지했다.
미국의 경우 한류 열풍도 한 몫 했다는 분석이 더해진다. 한류에 관심이 있는 이들이 한국 아이스크림을 찾는 상황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국제문화교류진흥원의 2022년 한류실태조사에 따르면 한국 하면 연상되는 이미지는 1위가 케이팝, 2위가 음식이다. 관세청 관계자는 “현지인 특성에 맞춘 다양한 상품 개발도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