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증권시장이 26일(한국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와 대형 기술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를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 지수는 이날 전장 대비 0.28% 뛴 3만1990.04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0.13% 상승한 3966.8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43% 내린 1만1782.67로 마감했다.
일부 경제지표의 부진에도 실적 발표를 앞둔 기술주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 분위기를 주도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업들의 2분기 실정 공개를 앞둔 상황에서 경기 침체 우려와 인플레이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금리 인상 기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에 따른 국제공급망 차질 등 시장 흐름을 좌우할 만한 대내외적인 요인이 혼재돼 있는 상황이다.
1. 경제지표
이날 발표된 미국 주요 경제지표는 부진한 모습을 이어갔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의 6월 전미활동지수(NAI)는 마이너스(-)0.19로 집계됐다. 지난달에 이어 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마이너스는 경제 상황이 장기 평균을 밑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댈러스 연은의 7월 지역 제조업체 기업활동지수도 –22.6을 기록하며 3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그래도 미국 경기가 더는 침체에 빠질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발언이 시장의 불안감을 일부 해소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회의가 끝난 뒤 오는 28일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발표를 앞두고 경기 침체를 우려해야 하냐는 질문에 “우리는 경기 침체에 빠지지 않을 것”이라며 “실업률은 여전히 역사적으로 가장 낮은 수준이며, 투자도 일어나고 있다”고 답했다. 실제 미국의 6월 실업률은 3.6%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만일 미국의 2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면 미국 경제는 기술적인 경기 침체 국면에 접어든다. 통상 성장률이 두 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면 기술적인 침체에 접어들었다고 해석한다. 미국의 1분기 경제 성장률은 이미 역성장을 기록했다.
2. 보잉 [BA]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이 실적 발표를 앞두고 노동자 파업 소식에 1% 가까이 하락했다. 보잉은 전 거래일보다 0.96%(1.52달러) 하락한 156.6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보잉 공장 3곳의 노동자 2500여명은 다음 달 1일을 기해 파업을 시작하기로 이날 결의했다.
해당 공장은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카운티와 찰스 카운티, 일리노이주 마스코타 카운티에 있다. 이곳에서는 F-15, F/A-18, MQ-25 스팅레이 등 다양한 군용 항공기·전투기, 무인항공기가 생산된다. 보잉 측은 노동자 파업 결의에 “파업 발생 시에도 공장을 지속해서 가동하기 위해 비상 조업 체제를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잉은 27일 장 마감 뒤 2분기 경영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지난 1분기에는 12억달러(약 1조5700억원) 손실을 기록했으나 지난주 델타항공으로부터 737기종 100대를 주문받았다고 밝히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상황이다.
3. 뉴몬트 [NEM]
금광산업체 뉴몬트가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실적을 기록하며 13.23%(6.80달러) 떨어진 44.5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몬트는 주당순이익(EPS)이 81센트였던 전년 동기보다 39.5% 감소한 49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국제 금 가격 하락에 따라 이익이 급감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금값이 약 6% 떨어진 데 이어 뉴몬트의 금 채굴 비용도 급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뉴몬트는 연간 약 3000톤이 공급되는 세계 금 채굴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약 6~7%를 기록하고 있는 1위 광산업체다. 자회사 뉴몬트 마이닝이 2019년 당시 점유율 4위 회사였던 캐나다의 골드콥(Goldcorp)을 2019년 인수하면서 업계 선두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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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