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지진으로 인근 주택경기 3년간 하락…“간접 손실 지원해야”

입력 2022-07-26 11:32

포항 지진 이후 피해가 컸던 북구 주택 가격이 남구보다 하락 폭이 크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주택 가격의 하락세는 지진 이후 3년 동안 이어졌다.

국토연구원 이치주 부연구위원은 26일 ‘지진재해가 지역 주택경기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포항 지진 이후 북구와 남구의 아파트 실거래가격을 분석했다. 지진 발생 이전에는 포항시 북구의 평균 주택 실거래가격이 더 높았는데, 지진이 발생한 후에는 북구의 실거래가격이 하락 폭이 남구보다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진 발생 2년 전후를 기준으로 분석했을 때 남구는 지진 발생 이후 아파트 실거래가격이 ㎡당 평균 2만4000원 하락했지만, 북구는 평균 14만1000원이 떨어졌다. 특히 지진 발생 후 1~2년 동안의 주택가격 하락 폭은 가격이 비싼 주택에서 더 크게 나타났다.

북구의 아파트 실거래가격이 남구보다 다시 높아지는 시점을 기준으로 지역 주택경기가 회복한다고 가정하면, 2017년 11월에 지진이 발생한 후 약 3년 동안 피해가 유지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 부연구위원은 북구의 아파트 실거래가격이 다른 지역에 비해 하락 폭이 크지만, 지진 발생 후 북구 지역 주민 삶의 만족도를 향상하기 위한 노력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연재해에 따른 주택가격 하락 등의 간접손실에 대한 복구 대책으로 생활 SOC 사업과 도시재생사업, 노후 인프라 성능개선 사업 등을 확대해 주민 삶의 만족도 향상에 대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세종=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