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직전 법무부 장관이었던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법사위원회에 들어간 것을 두고 “낯도 두껍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배 최고위원은 25일 페이스북에 박 의원을 겨냥한 글을 남겼다. 앞서 박 의원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대정부 질문에 나서 “조금 미안한 마음은 있다. 전직 법무부 장관(이었던 제가) 바로 다음 법무부 장관에게, 자기가 하던 일을 야당 의원으로서 물어본다는 게 좀 겸연쩍은 면이 있다”고 말한 부분을 소개하며 말문을 열었다.
배 최고위원은 “직전 장관이 위원장을 맡는 몰염치를 저지르지 말자고 하니 위원으로 들어갔다”며 “본인이 법사위 가겠다고 아무리 우기더라도 ‘이해충돌’을 강조해 온 민주당 의원들이 국민 선출직무자의 양식과 품위에 맞도록 설득해주시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이어 “세상에, 아무리 (낯이) 두꺼워도 (그렇지) 이 정도면 서로 낯이 화끈거릴 일 아니냐”고 비꼬았다.
문재인정부 마지막 법무부 장관인 박 의원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배정되자 국민의힘은 “장관으로서 잘못 수행한 정책과 학살 인사를 ‘셀프 방어’하겠다는 노골적인 의도”라고 비판한 바 있다.
문재인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지낸 이인영 의원(과방위)과 문체부 장관을 지낸 황희 의원(외통위), 중소기업벤처부 장관을 지낸 권칠승 의원(법사위)은 다른 상임위로 배정됐다.
이날 윤석열정부 출범 후 처음 진행된 대정부 질문에서 박 의원은 한 장관의 공직자 인사 검증과 검찰 인사 등을 두고 약 15분 동안 설전을 벌였다.
박 의원은 법무부 산하에 인사정보관리단을 신설하는 방안을 두고 “왜 법무부 장관이 대법관, 헌법재판관, 국무총리, 대통령비서실장, 수석들까지 검증해야 합니까”라며 “국무위원 중 한 사람에 불과한데 왕중왕 1인 지배 시대, 그것을 한 장관이 지금 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한 장관은 “전혀 그렇지 않다. 판단 없이 기본적인 자료를 넘기는 것인데 그게 무슨 문제냐”고 반박했다. 한 장관은 또 “박 의원께서 장관으로 있을 때 검찰 인사를 완전히 패싱하시고…”라고 받아치며 역공하기도 했다. 이에 박 의원은 곧바로 “턱도 없는 소리”라고 응수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