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호쾌한 장타로 인기를 끌고 있는 윤이나가 투어 출전 중단을 선언했다. 이는 과거 대회 도중 규정 위반 플레이를 범한 데 따른 것이다.
윤이나는 25일 입장문을 통해 DB그룹 한국여자오픈 당시 오구 플레이가 있었다는 사실을 털어놨다. 윤이나는 “15번홀에서 티샷이 우측으로 밀려 공을 찾던 중 앞쪽 깊은 러프에 공이 있다는 주변의 조언에 따라 그 것이 저의 공인 줄 오해하고 플레이를 진행했다”며 “그러나 곧 저의 공이 아님을 알게 됐고, 처음 겪는 상황을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순간 판단이 서지 않아 결국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은 채 플레이를 이어갔다”고 했다.
오구 플레이는 자신의 공이 아닌 다른 공을 친 것을 의미한다. 선수는 자신의 공이 아닌 남의 공으로 플레이할 경우 실격 처리를 받게 된다. 규칙대로라면 3분 안에 자신의 공을 찾지 못할 경우 패널티를 받고 원래 자리에서 플레이했어야 한다. 하지만 윤이나는 그대로 경기를 진행했다.
윤이나는 이후 규정 위반 사실을 밝히지 않다가 한 달이 지나서야 주최 측에 자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여자오픈을 주최한 대한골프협회는 윤이나를 실격 처리했다. 이후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소집해 징계 여부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윤이나는 “저의 미성숙함이 어떤 결과를 초래했는지 깊이 들여다보겠다. 다시는 이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더 나은 선수 그리고 사람이 되겠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성적에만 연연했던 지난 날들을 처음으로 되짚어 보며 반성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했다.
올해 KLPGA 투어에 데뷔한 ‘루키’ 윤이나는 300야드를 넘나드는 화끈한 장타력으로 주목 받았고, 지난 17일 에버콜라겐 퀸즈 크라운 우승으로 투어 내 인기스타로 떠올랐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