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10m 아래 추락·고립 등산객…밤샘 구조한 119

입력 2022-07-25 17:24 수정 2022-07-25 18:13
낙상사고로 고립된 등산객을 구조하는 모습. 강원소방본부 제공

설악산에서 낙상 사고로 고립됐던 등산객이 119 구조대원의 밤샘 노력으로 이틀 만에 구조됐다.

25일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 40분쯤 일행 5명과 등산 중이던 50대 송모씨는 토왕성폭포 인근에서 발을 헛디뎌 10m가량 아래로 추락했다.

응급처치 모습. 강원소방본부 제공

산악구조대원들은 신고를 받고 약 2시간 뒤인 오후 1시 30분쯤 현장에 도착해 다친 송씨를 응급처치했다. 나머지 일행은 구조대원 안내에 따라 먼저 하산했다.

구조대원들은 응급처치한 송씨를 들것을 활용하거나 직접 업어 산 아래로 이송하려 했지만, 땅이 비에 젖어 미끄러웠던 탓에 난항을 겪었다.

이에 구조대원들은 오후 4시 45분쯤 안전지대로 이동해 헬기구조를 요청했지만, 이 마저도 짙은 안개가 깔려 여의치 않게 됐다.

설악산에서 낙상한 등산객을 구조하기 위해 출동했다 악천후에 현장에서 비박한 소방대원. 강원소방본부 제공

구조대는 결국 송씨의 부상상태와 기상 상황을 고려해 현장 비박을 결정했다. 이들은 비상식량으로 산속에서 밤을 지새웠고, 하루가 지난 이날 오전 11시쯤 헬기로 무사히 송씨를 구조하는 데 성공했다.

소방 관계자는 “등산객이 다리를 삐끗해 움직이기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였기에 비박을 한 후 무사히 구조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김민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