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총경회의 연루자들, 다른 경찰관 명예 훼손”

입력 2022-07-25 17:08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25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행정안전부 내 경찰국 신설 및 최근 전국경찰서장 회의에 대한 입장 발표를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경찰국 신설에 반발하는 전국 경찰서장 회의를 주도한 류삼영 울산 중부서장 등 관련자들을 향해 “묵묵히 열심히 자기 일을 수행하는 다른 경찰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장관은 25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경찰의 집단행동을 ‘하나회의 12·12 쿠데타’에 빗대 표현한 것이 지나쳤다는 취지의 지적에 “대한민국 모든 경찰이 그렇다는 것이 아니고, 이번 사태에 연루된 경찰관들이 그렇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장관은 앞서 이날 오전 출근길 취재진을 만나 전국 경찰서장회의에 대해 “군으로 치면 각자의 위수지역을 비워놓고 모임을 한 건 거의 하나회의 12·12 쿠데타에 준하는 상황으로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언급했다.

이 장관은 그러면서도 ‘류 서장을 징계할 것이냐’는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는 “제 직무 범위가 아니기 때문에 답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행안부의 경찰국 신설이 경찰의 수사에 간섭·통제하려는 것 의도 아니냐’는 지적에도 “전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저희가 만드는 경찰국에서 하는 일을 구체적으로 보고, 그다음에 경찰관 지휘 규칙을 실제로 보면 그런 우려는 모두 해소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또한 “(행안부 장관으로서) 구체적인 사건에 대해 개별적으로 수사에 관해 관여하거나 지휘할 생각이 전혀 없다”며 “지휘할 권한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에 박 의원이 ‘수사에 개입·간섭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할 수 있느냐’고 묻자 이 장관은 “그건 너무나 당연한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지난 23일 열린 전국 경찰서장회의에는 전국 총경의 3분의 1에 가까운 190여명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석해 행안부 경찰국 신설과 관련해 법령 제정 절차를 당분간 보류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에 경찰청 지휘부는 “해산을 지시했는데도 강행한 점에 대해 엄중한 상황으로 인식한다”며 회의를 주도한 류 서장을 대기발령 조치했다. 또한 회의에 실제 참석한 총경급 경찰관 56명에 대해서는 감찰에 착수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