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래진 후보자 “퇴임후 경비‘원’ 했다…이해충돌 없어”

입력 2022-07-25 16:11
남래진 중앙선거관리위원 후보자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25일 국회에서 남래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심사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이날 열린 청문회에선 남 후보자가 선관위 퇴임 후 경비원으로 근무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눈길을 끌었다.

김형동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전 청문회에서 남 후보자에게 ‘경비업체 대표로 근무를 했는지’를 물었다. 이에 남 후보자는 “경비원으로 근무했다. 무위도식하는 사람으로 살기 싫어서 취업했다”며 “경비원이 공직과 이해충돌이 있겠나”라고 답했다.

남 후보자는 지난해 11월 임기가 만료된 김태현 전 중앙선관위원 후임 자리에 국민의힘 추천 몫 후보자로 선정됐다. 그는 약 25년간 중앙선관위에서 주요 보직을 맡았고, 지난 2012년 공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2019년까지 한서대, 장안대 등 대학에서 강의했고, 2020년 11월부터 올해 6월까지 수호경비시스템에서 근무했다.

남 후보자는 청문회 인사말에서 “공직 후보자로서 국회의 자질 검증을 받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최근의 중앙선관위의 모습은 그 위상과 권위가 크게 추락해 창설 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이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안타깝기 그지없다. 근본 원인을 깊이 성찰하고 정확한 대책을 강구해 무너진 국민의 신뢰를 조속히 회복해야 하는 중대한 과제를 안게 됐다”고 밝혔다.

이날 여야는 선관위의 중립성, 공정성을 강조했다. 김 의원은 “중앙선관위는 헌법기관이다. 그런데도 위상에 걸맞게 역할을 하거나 대우를 받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그 원인 중 하나는 정치편향 오해를 불식하지 못한 선관위 문제가 크다”고 지적했다.

김교흥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승희 후보자가 정치자금법 때문에 낙마했다. 20대 국회가 끝나고 선관위가 정치자금을 조사하는데 안 밝혀졌다. 후보자가 안 됐으면 이 사안에 대해 몰랐다”며 “선관위가 지각 수사 의뢰를 했는데 정황이 잘 안 드러나야 하는 게 수사 의뢰 아닌가. 고발해야 3개월 만에 기소 여부를 가리지 않느냐. 이렇게 하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남 후보자는 공정성, 중립성과 관련한 지적에 대해 “역대 정부에서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그런 논란은 늘 있었다. 그 정도가 심하냐 약하냐 차이다”며 “역대 정부하에서, 특히 대통령이 임명한 위원이 상임위원이 돼 사무처를 감독하면 이런저런 잡음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역 선관위원 자질 논란에 대해서는 “선관위는 위원 자질 등 조사나 심사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