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국 목사, 대한민국기독교서예대전 대상 수상

입력 2022-07-25 16:02


“서예는 일종의 영성 훈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직 갈 길이 멀어요.”

홍성국(68·사진) 경기도 안양 평촌감리교회 목사는 최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그의 이런 말은 겸양의 표현일 뿐이다. 홍 목사는 최근 열린 제13회 대한민국기독교서예대전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한국기독교서예협회가 주관하는 이 대회에서 대상 수상자가 나온 것은 10년 만이다. 목회자가 최고상을 수상한 것도 처음이다.

홍 목사가 본격적으로 서예에 몰두한 것은 2018년 12월부터다. 그는 “필력이 길지 않은데도 이런 상을 받게 된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라고 했다. 그러면서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은 나의 스승인 서예가 이남아 선생 덕분”이라며 “앞으로 대한민국 기독교 서예의 발전을 위해 미력이나마 힘을 보태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홍 목사에게 대상의 영예를 안긴 작품의 제목은 ‘고난의 신비’라는 글이다. 영성의 의미를 담은 ‘하비루의 길’이란 책에 담긴 구절 중 일부를 종이에 옮겼다. 홍 목사는 “서예에서 중요한 것은 타고난 재능이겠으나 더 필요한 것은 지구력”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끈질기게 서예에 매달렸고, 어떤 날은 밤을 새워가며 연습했어요. 몇 년 뒤엔 지금보다 훨씬 더 좋은 글씨를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