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다음주 여름휴가를 가기로 했다. 휴가 지역으로는 역대 대통령들이 여름 휴가지로 자주 방문했던 경남 거제 저도가 꼽히고 있다.
윤 대통령은 25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참모들에게 8월초 여름휴가 일정을 알리면서 “대통령실 직원은 물론 공무원들도 모두 에너지를 충전하고 내수경제 진작에도 기여하는 차원에서 휴가를 가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부처 업무보고가 이달 말 마무리 되는 대로 8월초 여름휴가를 갈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고물가 등 경제 문제와 대우조선해양 하청노조 파업 등 당면 현안들이 산적해 휴가 계획을 끝까지 고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대통령이 휴가를 안 가면 대통령실 수석비서관부터 부처 장관들까지 편하게 휴가를 못 갈 것”이라며 “이를 우려한 대통령의 판단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의 휴가 지역으로는 저도가 꼽힌다. 저도는 1954년 이승만 전 대통령 때부터 대통령 여름 휴가지로 이용됐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1972년 이곳에 별장을 지은 뒤 ‘바다의 청와대’란 의미로 ‘청해대’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때부터 일반인 출입이 금지됐는데, 문재인 전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저도 개방을 약속하면서 현재는 일부 개방됐다.
윤 대통령은 여름휴가 이후 8월 중순 중으로 국회의장단을 용산 대통령실로 초청해 만찬을 할 계획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8월 중에 만남의 자리를 만들 예정”이라며 “윤 대통령도 국회의장단과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