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尹 정부 ‘무신정권’ 같아…자기 감정대로 해”

입력 2022-07-25 14:59 수정 2022-07-25 15:00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연합뉴스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윤석열정부에 대해 “지금 정부는 순수하다. 정체성이 무신정권 같다”고 말했다.

유 전 이사장은 25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순수하다는 게 좋은 건 아니다. 정치가 때론 자기 생각과 다른 일도 해야 하는데 보면 자기 감정대로 하는 것 같다”며 이같이 꼬집었다.

유 전 이사장은 “순수하면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자기가 잘하는 방식으로 한다”며 “검찰총장 출신의 대통령이고 검사를 사방에 포진시켰고, 검찰 총장은 임명도 안 하고 자기 측근을 장관 시켜서 하고 그러고 있다. 모든 것들을 칼(검)로 다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칼 휘두르는 사람들이 정서적으로 거칠다”면서 “지금 정부와 집권세력이 하는 거 보면 왜 이렇게 화가 나 있는지 모르겠다. 화난 상태로 국정 운영에 임하고 자신들이 가진 무기가 ‘검찰권이란 칼밖에 없구나’ 이렇게 하기 시작하면 정치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유 전 이사장은 “법은 상식의 최소한이라는 말이 있다”면서 “정치는 다 실종되고 여야 간의 대화도 사라지고, 대통령이 자기의 법적 권한을 가지고 칼을 휘두르는 것만 남아 있다. 그거 말고는 할 줄 아는 게 없으니까”라고도 했다.

이어 “정치를 하다 보면 옳지 않아도 상대의 요구를 들어줘야 하는 것도 있고, 더 큰 중요한 일을 이루기 위해 사소한 양보를 하고 눈을 감아줘야 할 때도 있다. 법하고 다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검사 출신 대통령이 오셔서 모든 걸 법의 잣대로 본다. 이러면 정치라는 것이 설 수 있는 공간이 없다. 5년간 이렇게 갈 거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진행자가 이를 두고 ‘여당도 정치인 아니냐’고 묻자 유 전 이사장은 “거긴 도파민 중독 상태다”라고 폄하했다. 도파민은 행복감을 느낄 때 뇌에서 분비되는 화학물질이다.

그는 “도파민은 기대보다 큰 보상을 받았을 때 과다 분비되는 경향이 있다. (도파민 분비가) 한 번 올라가면 뇌는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마약 중독 같은 게 생긴다”면서 “지금 여당 정치인들은 다양한 도파민이 뇌 속에 분비된 상태 같다”고 꼬집었다.

이어 “큰 보상을 추구하다보니 과거 정부가 했던 것들을 다 둘러 엎어서 감옥에 보내고 한다”면서 “대선 이긴 날 도파민이 대량 분비돼서 행복하다가 다음 날 (도파민을) 찾아야 하는데 누구 꽂아 넣고 이런 것만으로 안 된다. 내가 아는 애 7급 줘야 하는데 9급 주면 기분 나쁘다. 마약 중독 상태와 비슷한 상황”라고 부연했다.

유 전 이사장은 “그러다 보니 정상적으로 야당과 대화를 하는 것이 안 되고. 국회 정상화도 여당 쪽에서 ‘조금만 양보할 테니 국회 열어달라’고 해야 하는데 ‘하든가 말든가’하는 태도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우조선 하청노조 파업 문제와 북송 어민 문제 등도 언급하면서 “어려운 문제들이 많다”면서 “우리에게 제일 필요한 모습은 서로 의견이 좀 다르고 이해관계가 다른 사람들이 머리를 맞대고 상의하는 모습이죠. 그런 게 전혀 없다”고 비판했다.

서민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