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오는 2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점식 의원과 김윤 전 국민의당 서울시당위원장을 당 최고위원으로 선임하는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안철수 의원이 지난 5월 두 사람을 국민의당 몫 최고위원으로 추천한 지 두 달 만이다.
앞서 이준석 대표는 정 의원과 김 전 위원장의 최고위원 임명을 반대해 왔다.
그랬던 이 대표가 당 윤리위원회의 ‘당원권 정지 6개월’ 중징계 이후 당무를 내려놓은 상황에서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이준석 지우기’에 본격 돌입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 고위 관계자는 25일 “최고위원회 비공개 회의에서 당 기획조정국이 정 의원과 김 전 위원장의 최고위원 선임 절차와 과제 등을 보고했다”며 “이후 일부 최고위원이 원내대표실로 이동해 의견을 나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오는 28일 최고위에서 두 사람의 최고위원 선임을 위한 당 전국위원회 소집을 안건으로 올리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9명 정원의 국민의힘 최고위는 김재원 전 최고위원이 대구시장에 출마하면서 현재 한 자리가 공석이다. 여기에 국민의당 몫 2명을 인선하면 최고위는 10명이 된다.
최고위가 의결 기구로서 기능을 유지하려면 당헌당규를 개정해 정원을 홀수인 11명으로 늘려야 한다. 이 경우 전국위원회를 열어 의결을 받아야 한다.
전국위 소집 공고 권한은 당대표에게 있다. 현재 이 대표가 징계를 받은 상황이라 권 대행이 전국위 소집을 결정할 수 있다. 이런 논의를 오는 28일 최고위에서 진행하겠다는 게 국민의힘의 방침이다.
정 의원과 김 전 위원장은 사실상 반(反) 이준석 성향으로 분류된다. 이에 따라 당 지도부가 이 대표 공백 상황에서 속전속결로 두 사람을 최고위원으로 선임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이 대표는 정 의원이 국민의당 출신이 아니고, 김 전 위원장은 야권 단일화 과정에서 “걸레는 아무리 빨아도 걸레”라며 국민의힘을 비난했다는 이유로 임명을 반대해 왔다.
정 의원과 김 전 위원장이 최고위에 합류할 경우 두 사람을 추천한 안 의원의 당내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장외전을 통해 지지세를 결집하며 복귀를 준비중인 이 대표에겐 악재가 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이 대표는 25일 울릉도에서 당원들과 만남을 가진다. 지난 24일 포항 방문에 이어 이 대표가 본격적인 TK(대구·경북) 행보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박세환 강보현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