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윗세오름 인근 계곡에서 국내 미기록종 이끼식물이 발견됐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최근 한라산국립공원 자연자원조사 과정에서 윗세오름 주변 계곡부의 구상나무림 아래에서 지금까지 학계에 보고되지 않은 국내 미기록종 산다시마이끼(가칭)를 발견했다고 25일 밝혔다.
산다시마이끼는 몸통이 잎의 형상을 한 엽상체 선태식물로, 계곡 주변의 그늘지고 습한 흙 위에 서식한다. 주로 일본과 중국 동남아시아 파푸아뉴기니의 산지에 분포한다. 엽상체의 중심속은 1개이고, 엽상체의 가장 자리가 비대칭으로 자라는 특징이 있다.
이번 미기록종의 발견으로 한라산은 앞서 발견된 다시마이끼와 더불어 국내에서 다시마이끼속 2종이 자라는 유일한 곳이 됐다.
산다시마이끼 분포지 주변에서는 국내 생육지가 매우 드문 털가시잎이끼와 담뱃대이끼, 하우리망울이끼 등이 함께 분포하는 것으로도 확인됐다.
신창훈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장은 “이번 발견을 통해 한라산이 한반도 선태식물 다양성의 보고라는 사실이 다시 입증됐다”며 “새롭게 밝혀진 선태식물상을 국제 학술지에 보고해 한라산의 생태학적 가치를 알리고, 한라산의 가치를 규명하는 연구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