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원전 경쟁력 이전 65% 수준, 회복에 3.9년 걸려”

입력 2022-07-25 10:49 수정 2022-07-25 13:32

국내 원자력 산업 경쟁력이 탈원전 이전 대비 65% 수준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주요 70개 원자력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응답기업 31곳)를 실시한 결과 국내 원자력 산업 경쟁력이 탈원전 이전 대비 65% 수준이라고 응답했다고 25일 밝혔다.

응답 기업의 절반 이상(51.6%)이 탈원전 이전에 비해 원전산업 경쟁력이 30~40% 하락했다고 응답했으며, 20~30% 하락(22.6%), 10~20% 하락(6.5%), 기타(19.4%) 순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기존 원전 생태계 복구까지 약 3.9년이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업 수 기준으로는 응답 기업의 51.6%가 원전 생태계 회복에 2~4년이 소요될 것이라고 답했으며, 4년 이상 6년 미만(38.7%), 6년 이상 8년 미만(6.5%), 2년 미만(3.2%) 순으로 조사됐다.

탈원전 정책으로 가장 크게 영향을 받은 분야는 사업성 저하로 인한 수익성 악화(54.8%)였고, 인력 이탈로 인한 전문성 약화(29.0%), 연구개발(R&D) 중단 및 기술 수준 저하(9.7%), 밸류체인 경쟁력 악화(3.2%) 순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원전 생태계 회복을 위한 가장 시급한 과제로 ‘조속한 일감 공급’(46.9%)을 꼽았다. 그 외에도 원전 착공 관련 인·허가 규제 개선(28.1%), 금융부담 완화(17.2%), 한계기업 지원(7.8%) 등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있었다.

전경련 관계자는 “지난 7월 EU 택소노미에 원전이 친환경 에너지로 분류된 이후, 한국판 K-택소노미에도 원전의 친환경 에너지 포함이 확실시 되고 있다”며 “향후 글로벌 원전산업의 높은 성장세로 수출 기회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통한 원전 생태계 회복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