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켓 환불해라” 초유의 23점차 패배에 뿔난 롯데 팬들

입력 2022-07-25 09:52 수정 2022-07-25 10:24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에서 5회초 롯데 투수 문경찬이 실점한 뒤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이날 KIA는 롯데에게 23-0으로 KBO리그 역대 최다 점수 차 승리를 거뒀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가 한국 프로야구 40년 역사에서 역대 최다인 23점차로 기아에 완패하면서 롯데 팬들의 분노가 폭발했다.

24일 롯데 자이언츠는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경기 결과를 알렸다. 롯데는 이날 기아에 0-23으로 무기력하게 대패했다. 23점차 승리는 KBO리그 40년사에서 최다 점수 차로 기록됐다.

기아는 사직 원정 3연전을 모두 승리했고 6위 롯데를 7게임 차로 따돌리며 5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종전 최다 점수 차는 22점이다. 삼성 라이온즈는 1997년 5월 4일 LG 트윈스를 상대로 27-5로 이겼고, 롯데는 2014년 5월 31일 두산 베어스에 23-1로 승리했었다.

롯데 인스타그램에는 25일 오전 현재 2600개가 넘는 팬들의 항의 댓글이 달렸다. 팬들은 특히 큰 점수 차로 패배할 수는 있지만 한 점도 내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패배한 것에 분노하는 모습이었다.

롯데 자이언츠 인스타그램 캡처

전날 경기에서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지자 사직구장을 찾은 롯데 팬들이 기아 타자를 응원하는 ‘웃픈’(웃기지만 슬픈) 상황도 연출됐다.

팬들은 인스타그램 댓글을 통해 “정신적 피해 보상금을 입금하라” “욕도 아깝고 그냥 티켓 환불해 달라” “가을야구 갈 자격도 없다”며 분노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속 주인공의 대사를 인용해 “기러기 토마토 스위스 인도인 별똥별 해체해”라는 댓글도 달렸다. “이대호 은퇴식 때 팀도 해체하라”는 격한 반응도 나왔다.

‘자이언츠의 심장’ 이대호가 올 시즌 종료 후 은퇴를 예고한 상황에서 롯데 팬들은 가을야구 진출로 마지막을 장식하기를 원하고 있다.

순위 경쟁을 하고 있는 기아에 3연전을 모두 내주고 역대 최다 점수 차로 패배한 것이 무엇보다 뼈아픈 이유다. 한 롯데 팬은 “올해가 어떤 시즌인데 이딴 식으로 경기를 하느냐”고 비판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