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개혁 속도전 강조했지만 동력은 난망…“발이 닳도록 국회 드나들라”

입력 2022-07-24 17:22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24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연금·노동·교육’ 3대 개혁의 속도전을 주문했지만, 국정 동력의 지표인 지지율은 여전히 매우 부진한 상태다. 대통령실은 “옳은 일을 한다는 게 동력”이라며 개혁의 당위성을 명분 삼아 개혁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방침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2일 장·차관 워크숍에서 “연금·노동·교육 개혁 등 핵심 개혁 과제는 국민이 우리 정부에게 명령한 사항”이라며 “개혁에는 속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한국갤럽이 지난 19~21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해 조사한 결과 긍정 평가는 32%, 부정 평가는 60%로 집계됐다. 긍정 평가는 6주 만에 하락세를 멈췄지만, 부정 평가는 전주 대비 7% 포인트나 올랐다(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부정 평가가 60%대에 진입하면서 개혁 작업에 착수하기도 어려운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개혁에는 일부의 저항이 있기 마련이어서 여론이 받쳐줘야만 제대로 추진할 수 있다. 특히 여소야대 상황에서 거대 야당의 협조 없이는 3대 개혁 추진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대통령실은 적극적인 소통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24일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회 없이는 아무 일도 못 한다”며 “장·차관이 국회와 소통하고 발이 닳도록 국회를 드나들라고 주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연금·노동·교육 개혁은 국회의 협조 없이는 못 하는 것”이라며 국회와의 협력을 거듭 강조했다.

한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 출근길 문답 방식의 변화와 대통령실 참모들의 적극적인 홍보 활동 등 공보 방식이 변하면서 지지도가 반등 흐름을 보이지 않겠는가”라고 기대했다. 최근 대통령실 참모진은 현안에 대해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윤 대통령이 “스타 장관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대통령실 다른 관계자는 “연금·노동·교육 개혁 과제는 인기를 얻기 어려운 이슈였고 포퓰리즘 때문에 역대 정권은 개혁을 미뤘다”며 “이제는 꼭 해야 한다는 윤 대통령의 의지가 강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옳은 일을 한다는 게 동력”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5선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이 내정됐다. 여야는 지난 22일 국회 원 구성과 함께 연금개혁특위·형사사법체계개혁특위·정치개혁특위 구성에 합의했다. 연금개혁특위는 더불어민주당 6명, 국민의힘 6명, 비교섭단체 1명으로 구성된다.

이상헌 강보현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