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시 대산면의 한 조용한 마을이 화제다.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등장한 ‘소덕동 팽나무’의 실제 모델이 있는 곳이어서다.
이 마을의 이름은 동부마을. 나이 500살 추정, 높이 16m, 둘레 6.8m의 보호수 팽나무가 언덕에 우뚝 서 마을을 내려다보고 있다.
지난 20일 방송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7화에 등장한 소덕동 모습 그대로다. 도로 건립 계획 탓에 존폐 위기를 맞은 마을인 소덕동은 중심에 ‘소덕동 천연기념물’로 불리는 팽나무가 있다. 도로 건립 계획을 둘러싼 사건을 풀어내는 과정에 ‘소덕동 팽나무’는 마을의 존재가치를 상징하는 중요한 존재다.
우영우가 친모이자 상대 로펌인 태산의 태수미와 조우하는 장소 역시 팽나무 앞이다.
온라인에서는 팽나무가 바다와 육지가 만나는 곳을 상징한다는 해석도 나오며 더욱 관심을 받았다. 팽나무가 축축한 땅과 마른 땅이 붙어 있는 강과 육지 경계나 바다와 육지 경계 구릉지 등에서 자주 발견된다고 한다.
우영우가 속한 로펌 한바다와 태수미가 속한 태산이 각각 물과 땅을, 물 속의 고래인 우영우와 땅 위의 엄마를 상징한다고 볼 때 태수미와 우영우가 만나는 장소를 팽나무 앞으로 한 것이라는 풀이다.
해당 회가 방영된 뒤 소덕동의 실제 마을인 동부마을을 찾는 이들도 줄을 잇고 있다.
SNS에는 동부마을 팽나무를 다녀왔다는 인증샷도 잇따르고 있다. 드라마 주인공 우영우를 맡은 박은빈씨도 자신의 SNS에 촬영지인 동부마을에서 찍은 드라마 장면과 인증샷을 올려놓았다.
창원시도 공식 SNS를 통해 동부마을 팽나무 홍보에 나섰다.
창원시 인스타그램과 블로그에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보셨나요? 소덕동 에피소드의 팽나무는 창원시에 있습니다. 드라마의 여운을 느끼며 창원의 숨겨진 보석인 팽나무가 있는 동부마을로 방문해 보는 건 어떠세요?”라는 소개 글과 함께 주소와 팽나무 정보를 올렸다.
창원시에 따르면 동부마을 뒤쪽에 있는 이 나무 앞에 서면 동부마을과 인근 낙동강까지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이 나무는 2015년 7월 마을 보호수로 지정됐다. 다만 드라마에서 소덕동 팽나무가 결국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것과 달리 아직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진 못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