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 등 기후 위기를 주제로 한 세계 최초의 영화제가 부산에서 열린다.
자연의권리찾기가 주최·주관하고 부산시가 후원하는 ‘하나뿐인 지구영상제’(BPFF)가 다음 달 11~15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과 동서대 센텀 캠퍼스, 부산시민공원 다솜광장 등지에서 개최된다. 영화제뿐만 아니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국제 콘퍼런스’와 ‘환경 공모전’ ‘그린 라이프쇼’ 등을 행사를 함께 개최한다.
올해 처음 개최하는 지구영상제는 ‘다시 지구, Our Only Home’을 주제로 20개국 41편(영화 24편·다큐멘터리 17편)이 상영된다. 개막작은 기후 위기의 재난을 겪고 있는 사람들의 생생한 증언을 담은 제니퍼 애봇 감독의 ‘모든 것의 모든 것’, 폐막작은 세계 최대 습지 브라질의 ‘판타날’이 겪고 있는 가뭄·홍수·산불의 삼중고를 조명한 이정수 KBS 프로듀서의 ‘불타는 물의 천국, 판타날’이 선정됐다.
영국 방송사 BBC가 24시간 동안 지구에서 벌어지는 자연과 생명의 판타지를 카메라에 담은 극장판 다큐멘터리 ‘지구: 놀라운 하루’ 등이 관객을 만난다.
영화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Leonardo DiCaprio)가 환경운동 활동의 하나로 제작을 한 킵 안데르센 감독의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카우스피라시’ 와 영화배우 우디 해럴슨(Woody Harrelson) 주연의 ‘대지에 입맞춤을’(Kiss the Ground)도 주목할만하다.
‘살충제’(Insecticides, A Licence To Kill) ‘위대한 화장실 전쟁’(The Great Toilet Battle) ‘바다수호자’(Guardians of the Sea) ‘포도나무와 지구 온난화에 관한 새벽의 약속’(Promises at dawn, Winegrowers facing the frost) 등 월드 프리미어 4개 작품과 ‘미래의 소녀들’(Girls for Future) ‘산성 숲’(Acid Forest) ‘인투 디 아이스’(Into the Ice) ‘대유행공장’(Making Pandemics) 등 프리미어 4개 작품도 초청됐다.
영상제 기간 부산시민공원의 다솜광장이 ‘야외 영화관’으로 변모한다. 다음 달 12일부터 3일간 ‘지구 놀라운 하루’ ‘보통의 용기’ ‘숲의요정 시히야’가 차례로 상영된다. 야외상영작은 모두 무료다.
다음 달 11~13일 부산상공회의소와 함께 동서대 센텀 캠퍼스 국제회의장에서 ‘ESG 국제 콘퍼런스’를 연다. 부산 울산 경남 최초로 개최하는 ESG 콘퍼런스에는 마틴 울프 예일대학교 교수가 기조 강연을 하고, 최재천 이화여자대학교 생명과학부 석좌교수, 최재철 현 기후변화센터 대표이자 국제박람회기구(BIE) 의장, 정영두 BNK경제연구소 원장 등이 ESG투자세션 발표자로 나설 예정이다.
또 세계적인 ESG전문가인 캐리 크로신키 브라운대학교 교수와 전 시티은행 아시아 태평양 지역회장인 토마스 플로우 글로벌 금융컨설턴트 등이 기업환경에 필요한 ESG경영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논의한다.
영화의전당 야외광장에서는 다양한 친환경 브랜드를 한자리 모은 ‘그린 라이프쇼’를 개최해 BPFF의 의미를 다시 한번 전달하도록 했다. 이밖에 글로벌환경영상공모전, 리사이클링 조형아트, 친환경 푸드 등을 소개하는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도 열린다.
장제국 자연의권리찾기 이사장은 “40편이 넘는 상영작 대부분이 기후변화가 주제로,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공유하는 세계 최초이자 유일한 영화제가 될 것”이라며 “훼손된 지구 환경을 되찾으려는 노력이 확산하도록 시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