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정현 게임학회장은 21일 “돈 버는 게임(P2E) 게임 버블이 이제 꺼지고 있다”며 블록체인 게임의 몰락을 예상했다.
위 회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 토즈 회의실에서 진행한 간담회에서 “‘P2E가 게임 산업의 미래’라는 이야기가 이미 설득력을 잃어가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위 회장은 이 주장의 근거로 ‘엑시 인피니티’와 ‘테라’의 추락을 꼽았다. 엑시 인피니티는 베트남 게임 스타트업 스카이마비스가 2017년 출시한 P2E 게임이다. 이 게임에서 사용하는 암호화폐 이름도 엑시 인피니티다. 그는 “엑시 인피니티가 게임으로서는 거의 몰락한 상태”라며 “특히 최근에 코인 시장에서 엑시 인피니티 관련 코인이 폭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엑시 인피니티 코인은 올해 해킹 공격을 받아 암호 화폐 약 7560억 원을 탈취당한 ‘로닌 네트워크 해킹 사태’에 연루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지난해 고점 대비 90% 가까이 폭락했다.
또한 위 회장은 “테라·루나 사태 이후에 코인에 대한 기대감이 추락했고, 이게 현재 P2E 게임에 치명상이 되고 있다”며 코인 운용사에 생긴 불신을 지적했다.
위 회장은 P2E 게임과 확률형 아이템 사이 연결 고리를 끊는 게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또한 “P2E의 코인 운영 주체에 대한 불신과 객관성, 공정성에 대한 것들이 의문시되고 있는 상황에서 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거기에 대해 분명히 짚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 회장은 게임 질병 코드 도입 시도에 대해서도 이전과 같은 완강한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최근 ‘게임이용 장애 질병코드 국내도입 문제 관련 민·관 협의체’가 낸 연구 보고서를 언급하며 “3개의 연구 중 두 편이 ‘게임에 질병 코드가 들어올 때 향후 게임 산업에 상당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강조했다. 위 교수는 연구 용역 중 ‘게임 이용 장애 파급 효과’ 연구에 참여한 인물이다.
위 회장은 문체부가 강하게 질병 코드 도입을 반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질병 코드를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을 분명하게 천명해야 한다”며 “우리는 공식적으로 이 자리에서 요청한다”고 밝혔다.
위 회장은 메타버스 또한 하락기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메타버스의 가장 큰 문제는 비즈니스 모델이 확립되지 못했다는 점”이라며 “그래서 사실 게임형 메타버스라고 우리가 볼 수 있는 ‘로블록스’ ‘마인 크래프트’ 등을 제외하면 사실은 비즈니스 모델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위 회장은 ‘삶에 필요한 메타버스’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타버스에 대한 산업 정책을 전환해야 한다”며 “실생활에서 필요한 메타버스를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진솔 인턴기자 s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