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속 간판 스타’의 추락… 김민석, 음주운전 사고

입력 2022-07-24 09:17 수정 2022-07-24 14:13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 경기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김민석이 플라워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국민일보DB

두 대회 연속 올림픽 메달을 따냈던 ‘빙속 간판스타’ 김민석(성남시청)이 음주 후 차량을 운전하다 사고를 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김민석 등에 대한 징계 절차에 들어갔다.

대한빙상경기연맹 등에 따르면 김민석은 지난 22일 밤 대표팀 동료 3명과 함께 선수촌 인근에서 저녁식사를 하면서 음주를 했다.

이후 김민석 등 네 명은 김민석의 승용차를 타고 진촌선수촌에 입촌했다. 선수촌까지 운전한 이가 누구인지는 빙상연맹이 조사 중이다.

김민석은 입촌 후 진천선수촌 웰컴센터에서 생일파티를 하던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 선수의 연락을 받고 일부 선수들과 함께 자리에 합류했다.

생일파티 후 김민석은 선수들을 태우고 숙소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선수촌 내 도로 보도블록 경계석과 충돌하는 사고를 냈다.

사고 사실을 적발한 선수촌 관계자는 이들에게 술 냄새가 풍기자 선수촌 상부와 대한빙상경기연맹에 보고했다.

연맹은 4명의 선수를 포함한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전원의 선수촌 훈련을 중단시켰다.

연맹은 김민석 등에 대한 징계 절차에 들어갔다.

연맹은 전날 선수들로부터 경위서를 받았고 오는 27일 경기력 향상위원회를 열어 징계 권한이 있는 스포츠공정위원회 개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김민석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이어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남자 1500m에서 동메달을 차지했다.

1500m에서 두 대회 연속 올림픽 메달을 따낸 것은 아시아 선수 최초였다.

김민석은 평소 성실한 훈련 자세로 귀감을 보였기에 이번 사고는 더 충격적이다.

그는 지난달 열린 성적 우수 포상 수여식에서 2021-2022시즌 스피드스케이팅 최우수선수상을 받았다.

김민석은 사고 당시 혈중알코올농도가 측정되지 않았고 경찰 조사도 받지 않았다.

하지만 대표팀 훈련 기간 중 음주를 했고 운전대까지 잡았기에 중징계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민석과 함께 음주한 선수 중엔 2022 베이징올림픽 매스스타트 은메달리스트인 정재원(의정부시청)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